美해군, 2055년까지 '트럼프급' 전함 15척 도입…韓 마스가 협력 힘받나

  • 척당 21조원 이상 전망

  • "미국내 건조 최우선…일정 못 맞추면 동맹 조선 역량 활용 검토"

미 해군의 2027 회계연도 함선 건조 계획 발표 자료 사진미 해군 홈페이지 갈무리
미 해군의 2027 회계연도 함선 건조 계획 발표 자료 [사진=미 해군 홈페이지 갈무리]
미 해군이 2055년까지 '트럼프급' 전함 최소 15척을 확보하겠다는 장기 조선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이 해군력 강화를 위해 동맹국 조선 역량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한국 조선업계와의 협력 여부도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천 등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이날 공개한 '조선 계획'에서 향후 30년간 트럼프급 전함 15척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배수량 3만~4만t에 이르는 트럼프급 전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승인한 신형 전함이다. 지금까지 건조된 미군 군함 가운데 가장 비싼 함정이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해군은 앞서 트럼프급 전함 3척을 도입하고 첫 번째 함정을 2036년 인도받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장기 계획에서는 도입 규모가 15척으로 확대됐다.

해군의 5개년 예산 계획에는 첫 3척 건조에 435억 달러(약 64조원)가 반영돼 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트럼프급 전함의 건조 비용은 척당 최소 145억 달러(약 2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현재 미군에서 가장 비싼 군함으로 꼽히는 제럴드 포드급 항공모함의 건조 비용 13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아울러 새로운 함급의 첫 번째 함정은 통상 초기 예상보다 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 실제 비용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해군이 트럼프급 전함을 최대 25척까지 건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계획은 해군의 공식 요구 절차를 거쳐 마련된 장기 전망이라는 점에서 이전 발언보다 구체적인 의미를 갖는다.

다만 실제 도입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해군의 30년 계획은 통상 장기 목표를 담은 성격이 강하고, 이번 문서에도 15척 규모 함대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전체 비용은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2027년 국방부 예산 증액안도 의회에서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7년 국방부 예산을 전년 대비 44% 늘어난 1조5000억 달러로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트럼프급 전함 사업은 현직 대통령의 이름과 직접 연결된 데다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정치적 변수에도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거나, 2028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사업이 축소 또는 폐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첫 트럼프급 전함은 계약 체결 이후 약 8년 뒤인 2036년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와 세 번째 함정은 각각 2038년과 2039년, 네 번째와 다섯 번째 함정은 각각 2041년과 2043년에 인도될 전망이다.

이번 문서에는 현재 291척인 미국 군함을 2031년까지 299척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담겼다. 이는 미 해군이 필요 규모로 제시한 355척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해군은 계획 문서에서 "이는 지속적인 문제이며 단순히 산업적 문제만은 아니다"라며 "해군 획득 과정에서 어떻게 구매하고, 어떻게 계획하며, 어떻게 위험을 관리하는지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과 조선 협력 주목

한편 미 해군의 이번 계획에는 해군력 강화를 위해 자국 조선업계뿐 아니라 한국 등 동맹국의 조선 역량도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담겼다.

미 해군은 해양 강국의 위상을 확보하는 데 조선 역량이 핵심이지만, 현재 미국의 조선 시설과 인적 자원이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해군은 신뢰할 수 있는 동맹의 강점을 활용하면서 미국의 역량 확대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통합된 산업적 모델을 활용하는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는 최대 2척의 지원함 건조와 일부 전투 모듈 제작을 해외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수상전투함의 경우 선체 구조물 등 민감하지 않은 모듈은 동맹국의 해외 시설에서 제작할 수 있도록 외국 파트너사와 하도급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일부 보조 함정도 검증된 상업용 설계를 보유한 동맹국 조선소를 활용해 해외에서 제작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미 해군은 "미국 내 함선 건조가 최우선이지만 미국 업계가 필요한 일정을 맞추지 못할 경우 동맹 및 파트너의 조선 역량이 미국 내 생산을 보완할 수 있는지와 해외의 옵션들을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해군 계획에 한국이 구체적으로 적시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이 추진 중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와 맞물려 주목된다.

한미는 지난해 정상회담을 계기로 마스가를 기치로 1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조선 분야 투자에 합의한 바 있다. 이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국가별 관세와 자동차 관세 세율을 낮추는 조건으로 한국이 진행하기로 한 총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의 일부다.

또한 한미는 지난 8일에는 조선 파트너십 이니셔티브 출범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양국은 연내 워싱턴DC에 한미조선파트너십센터를 세우고 상선 건조와 인재 양성, 조선소 생산성 향상, 기술 교류 등에서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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