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 일광읍, '따숨 한모금'으로 고독사 막는다

  • 건강음료 전달하며 위기 징후 살펴...고립 위험 1인 가구 20명 지원

  • 연락 두절·음료 미수거 시 즉시 대응...지역 밀착형 복지 안전망 구축

  • 반지하 거주 고령자 발굴해 통합돌봄·주거 이전까지 연계 사례도

지난 6일 일광읍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이 건강음료를 전달하고 있다사진기장군
지난 6일 일광읍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이 건강음료를 전달하고 있다[사진=기장군]

부산 기장군 일광읍이 고독사 위험이 높은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안부 확인 체계를 강화하며 지역 밀착형 돌봄망 구축에 나섰다.

기장군 일광읍행정복지센터는 일광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특화사업인 ‘따숨, 한모금’을 오는 12월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일광읍 맞춤형복지팀은 1인 가구와 독거세대 증가로 지역 내 돌봄 공백 문제가 커지고 있는 점을 이번 사업 추진 배경으로 설명했다. 특히 알코올 의존이나 만성질환 등을 겪는 고위험군 주민들에 대한 안부 확인 기능을 강화하는 데 사업의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된 ㈜hy 기장점 소속 배달 매니저들이 주 2회 대상 가구를 직접 방문해 건강음료를 전달하며 안부와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음료가 장기간 수거되지 않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에는 즉시 행정복지센터로 상황을 공유해 대응이 이뤄지는 구조다.

일광읍 맞춤형복지팀 강원경 주무관은 “기존 후원사업처럼 물품만 전달하고 끝나는 구조가 아니라 배달매니저들이 지속적으로 대상자들을 만나면서 생활 변화나 이상 징후를 현장에서 빠르게 살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오랜 기간 같은 지역을 맡아 활동해온 분들이어서 작은 변화도 비교적 빨리 파악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계절에 맞지 않는 옷차림이나 반복적인 연락 두절, 외부 활동 단절 등을 주요 위험 신호로 보고 있다. 특히 폭염이나 한파 시기에는 초인종을 눌러 직접 안부를 확인하거나 현장 대응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달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교육과 대응 매뉴얼도 운영 중이다. 복지 사각지대 발굴 방법과 위기 상황 대응 절차를 안내하고 관련 영상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배달 과정에서 새로운 위기가구가 발견될 경우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하는 방식이다.

실제 현장 중심의 모니터링은 실질적인 구호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일광읍은 최근 침수 위험이 있는 반지하 가구에 거주하던 고령 주민을 발굴해, 수술 후 돌봄 서비스 연계는 물론 인근 원룸으로의 이주와 보행보조기 지원까지 통합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지원 대상은 획일적인 소득 기준만으로 가려내지 않는다. 명예사회복지공무원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의 현장 제보, 상시 모니터링 결과 등을 토대로 경제적 상황은 물론 사회적 고립 여부와 건강 상태, 주거·생활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최종 선정한다.

현재 ‘따숨, 한모금’ 사업은 20명 규모로 운영 중이며, 반찬 지원 등 타 생활 밀착형 복지사업과도 연계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손수옥 일광읍장은 “고독사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 단절과 복지 사각지대가 복합적으로 얽힌 지역사회 문제”라며 “누구도 지역 안에서 홀로 고립되지 않도록 촘촘한 돌봄 체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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