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영토 넓히는 두산…산은·우리銀, 지원군 나선다

  • 2.5조원 규모 거론…반도체 공급망 강화 명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KDB 산업은행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KDB 산업은행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국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두산그룹의 SK실트론 인수금융 조달을 공동 주선한다. 국가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한 자금 지원 성격으로 최종 조달 규모는 현재 협의 중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달 말 SK그룹과 SK실트론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SK실트론의 기업가치는 약 5조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두산그룹은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을 공동 주선기관으로 선정하고 금융 조건을 협의 중이다. 자금 조달은 여러 금융회사가 참여하는 신디케이트론 방식으로 추진되며, 시장에서는 전체 규모가 약 2조5000억원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공동 주선 형태로 논의 중이다"며 "다만 여러 금융회사가 참여하는 구조로 모집을 추진하고 있고, 최종 규모는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현재 두산전자BG를 통해 반도체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CCL)을 생산하고 있으며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인 두산테스나도 보유 중이다. SK실트론 인수가 성사되면 반도체 기초 소재인 웨이퍼 제조 역량까지 확보해 소재부터 후공정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된다. 경북 구미와 충북 청주 등 SK실트론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추가 투자 유치 명분도 함께 작용했다.

과거 유동성 위기를 겪은 두산그룹이 산은의 자금 지원을 발판 삼아 완벽히 부활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두산에너빌리티(구 두산중공업)는 2020년 산은과 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3조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받은 뒤 고강도 구조조정을 거쳐 2022년 채권단 관리체제를 졸업했다.

다만 대기업의 대형 인수합병(M&A)에 국책은행이 금융 지원에 나서는 만큼 적절성 논의는 이어질 전망이다. 국가 전략산업 육성이라는 대의명분에도 불구하고 특정 대기업의 세력 확장에 정책금융이 어느 선까지 개입해야 하는지를 두고 시장 안팎의 시선이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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