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문화 단상] 5년 만에 왕좌 탈환…BTS가 증명한 한류의 영속성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6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무대에 올라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 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6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무대에 올라 '올해의 아티스트(Artist of the Year)' 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왕좌는 결국 제 주인을 찾아갔다. 군 복무로 인한 긴 공백도, 하루가 다르게 판이 바뀌는 미국 팝 시장의 속도도 방탄소년단(BTS)의 존재감을 지워내지 못했다.

한국시간으로 2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BTS는 최고상인 '올해의 아티스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2021년 이 부문을 처음 석권한 뒤 5년 만에 되찾은 두 번째 왕관이다. 여기에 타이틀곡 'SWIM'으로 '송 오브 더 서머'까지 추가하며 2관왕을 기록했다.

대중음악 시장에서 5년은 강산이 변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특히 미국 주류 팝 시장에서 긴 휴지기는 곧 치명적인 망각으로 이어진다. 알고리즘은 매일 새로운 얼굴을 밀어 올리고, 숏폼 플랫폼은 어제의 히트곡마저 순식간에 낡은 유행으로 밀어내기 때문이다.

최정상의 스타라 해도 공백기를 거친 뒤 이전의 영향력을 온전히 회복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시장의 통념이었다. 하지만 BTS는 이번 수상으로 그 냉혹한 룰을 단숨에 깨부쉈다. 완전체 활동을 잠시 멈추고 돌아온 이들은 복귀와 동시에 최고상을 거머쥐며 자신들의 위상을 스스로 입증했다.

이번 쾌거는 'BTS'라는 브랜드가 미국 메인스트림 음악 시장 내부 유통 구조에 얼마나 깊숙이 안착했는지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들의 귀환을 기다린 글로벌 팬덤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고,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이는 단순히 충성도 높은 팬덤의 화력만으로 재단할 수 없는 영역이다. BTS가 그간 굳건히 쌓아 올린 음악적 신뢰, 시대의 아픔을 관통하는 메시지, 그리고 한국어 노랫말로도 세계 주류 시장을 흔들 수 있다는 본질적인 저력이 맞물려 빚어낸 결과다.

이번 AMA 수상의 의미는 트로피 그 이상이다. K팝은 이제 '가능성'이나 '신선함' 같은 변방의 수식어를 뗐다. 세계 팝 시장 한복판에서 대등하게 경쟁하며, 끊임없이 시장의 선택을 재생산하는 거대한 주류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방탄소년단은 그 최전방에서 지형도를 바꾼 주역이다. 이번 2관왕 달성은 그간의 성취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한다.

한 팀의 성취만으로 한국 대중문화 전체의 저력을 대변할 수는 없겠으나, 거대한 상징이 지닌 파괴력은 때로 백 마디 설명보다 묵직하다. 5년 만에 다시 최고상 무대에 서서 건재를 알린 방탄소년단의 존재감은 한국 대중문화의 생명력이 얼마나 끈질기고 단단한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반짝 타올랐다 사그라지는 유행이 아니라, 시간의 무게를 견뎌내며 스스로 가치를 입증하는 힘. 이번 AMA가 전 세계에 확인시킨 것은 바로 그 한류의 영속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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