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폐기저귀를 연료로…카오, 인도네시아 현지 재활용 업체와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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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NA 제공]

카오(花王)는 인도네시아에서 폐기저귀 재활용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지 재활용 업체와 협업하여 수도 자카르타 외곽의 지역 모자보건 거점에서 수거한 기저귀를 열분해해 경유 연료로 전환하는 파일럿 사업을 시작했다. 수거에 협조한 주민에게는 카오의 세제 등을 제공하여 분리수거의 정착을 유도함으로써 자원 순환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카오 인도네시아는 반텐주 남탕게랑시에서 운영 중인 재활용 은행 'Kertabumi 재활용 센터'에 폐플라스틱 열분해 장치를 기증하고, 2025년 12월에 사업을 시작했다.

사용한 뒤 세척·건조하여 플라스틱 부분을 분리한 영유아용 종이기저귀를 열분해 장치에 투입하고, 고온에서 약 3~5시간 처리하면 경유가 생성된다. 5kg의 투입량으로부터 5L 안팎의 경유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종이기저귀의 플라스틱 포장재 등도 함께 태울 수 있다.

1회 처리에 약 2kg의 액화석유가스(LPG)를 사용하지만, 공정에서 발생하는 가연성 가스의 일부는 재사용이 가능하다. 관계자에 따르면 폐기저귀 열분해 처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재활용 은행은 인도네시아 국내에서도 드물다.

이 센터에 따르면 생성되는 경유의 세탄가는 64.1로, 일반적인 경유와 비교해 높기 때문에 엔진 점화성이 양호하다. 경유는 현재 이 센터의 발전기나 작업 기기, 업무용 차량의 연료로 활용하고 있다.

폐기저귀 재활용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주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카오 인도네시아와 Kertabumi 재활용 센터는 인근 모자보건 거점 2곳과 연계하여 수거를 진행하고 있다. 브랜드에 상관없이 세척 및 건조를 마친 기저귀 50장을 가져오면 세탁세제 1봉지(500g)를 제공한다.

'Posyandu'라고 불리는 지역 모자보건 거점은 월 1회가량 예방접종이나 모자보건 지도 등을 실시하며, 주변에는 약 500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 센터는 지난 4월까지 약 4,800장의 폐기저귀를 수거했다.

수거량 확대에 발맞춰 향후에는 생성된 경유를 협력 모자보건 거점에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의 인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경유를 판매하지는 않는다.

카오 인도네시아는 2020년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의 일환으로 이 센터와 협력해 왔다. 당초에는 폐기저귀로 화분을 제조하거나, 내부의 솜과 젤을 배양토로 활용하는 대책을 추진했다.

이 회사는 정부가 내걸고 있는 폐기물 감축 목표에 발맞추어 플라스틱 포장 폐기물의 수거 현황을 보고하고 있으나, 이번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재활용하는 종이기저귀는 보고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앞으로는 자카르타 본사 주변에서 추진해 온 포장재 수거 체계를 활용하여 종이기저귀 수거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주민들의 분리배출 의식 정착이 과제"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과거 주류를 이뤘던 천기저귀에서 종이기저귀로의 전환이 진행된 배경에는 편리함을 중시하는 수요의 증가가 있다. 매년 400만 명 이상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인도네시아에서 종이기저귀 처리는 환경 부하 관점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과제다. 세척 및 분류를 마친 폐기저귀 수거에 동참하는 주민을 어디까지 확대할 수 있을지가 이번 사업 확장의 성패를 가를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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