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이라도 막겠다"…퇴직경찰관 28명, 금융사기 막는 '동네 예방관'으로

  • 토스뱅크 '우리동네 금융사기예방관' 발대식…"경력만 948년"

  • 서울 14개 금융사기 취약지역서 활동…ATM 돌고 악성앱 지운다

토스뱅크와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은 27일 서울 강남구 신논현 토스 오피스에서 ‘우리동네 금융사기예방관’ 1기 발대식을 열었다 사진김지윤 기자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운데 왼쪽)와 오창배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장(가운데 오른쪽)은 27일 서울 강남구 신논현 토스 오피스에서 '우리동네 금융사기예방관 1기 발대식'을 열었다. [사진=김지윤 기자]

"아들이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범과 30분 넘게 통화하다가 이상함을 느끼고 저에게 연락한 적이 있었습니다. 평소 금융사기를 조심하라고 이야기했는데도 막상 상황에 놓이니 구별하기 쉽지 않았던 거죠. 경찰관 가족도 그런데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받지 못한 일반 시민들은 얼마나 더 쉽게 속겠습니까."

금융사기·형사 사건 등 일선 현장에서 근무했던 퇴직 경찰관 류경래 씨는 과거 경험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34년간 경찰로 근무하다 지난해 퇴임한 그는 이제 '우리동네 금융사기예방관' 명찰을 달고 다시 현장에 나선다. 잘 다려진 정장에 반듯하게 닦은 구두를 갖춰 신은 류 씨는 "단 한 건의 금융사기라도 막을 수 있다면 예방관으로서 역할을 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토스뱅크와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은 27일 서울 강남구 신논현 토스 오피스에서 '우리동네 금융사기예방관' 1기 발대식을 열었다. 이번 사업은 금융사기 대응 경험이 풍부한 퇴직 경찰관들을 지역사회 현장에 투입해 금융사기 예방 안전망을 구축하는 토스뱅크의 프로젝트다.

1기 예방관은 총 28명으로 모두 퇴직 경찰관 출신이다. 이들의 경찰 경력을 합치면 총 948년 9개월에 달한다. 선발된 예방관들은 퇴직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금융사기 수법과 범죄 유형을 꾸준히 연구해오는 등 다양한 경험과 동기를 가진 인물들로 구성됐다.
 
사진김지윤 기자
우리동네 금융사기예방관으로 선발된 퇴직 경찰관들이 1기 발대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듣고 있다. [사진=김지윤 기자]

 

예방관들은 오는 6월부터 5개월간 서울 내 금융사기 취약지역 14곳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대상 지역은 강서·양천·구로·영등포·금천·관악·서초·강남·수서·송파·동대문·성동·용산·마포구 등으로, 지난해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규모가 컸던 곳들이다.

이들은 2인 1조로 지역 경찰서에 배치돼 '금융사기 예방 교육'과 '순찰 활동'을 수행한다. △50~60대 대상 피싱 대응법 △소상공인 대상 노쇼(No-show) 사기 △편의점 기프트카드 사기 예방 등을 주제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약 70개 기관에서 총 3000명을 대상으로 280회 정도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목표다.

예방 순찰 활동도 병행한다. 각자 담당한 지역에서 금융사기 취약 장소를 정기적으로 순찰하며 악성 애플리케이션 삭제, ATM 주변 점검 등 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데 집중한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토스뱅크는 1500만명이 사용하는 금융 플랫폼인 만큼 편리함뿐 아니라 안전한 금융 환경 구축에도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토스뱅크의 기술과 예방관들의 현장 경험이 결합해 금융사기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창배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장은 "고령층 등 정보 접근이 어려운 계층은 금융사기 예방 정보가 있어도 실제 대응에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현장 경험이 풍부한 예방관들이 직접 지역을 찾아가면 피해 예방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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