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AI시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에게 묻는다] 서울을 AI 세계 수도로 만들어야 한다

전국은 민주당을 선택했다. 그러나 서울은 오세훈을 선택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진 전국 단위 정치 평가였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민주당이 승리했지만 서울만은 다른 길을 택했다. 서울 시민들은 정당보다 도시를 선택했고, 정치보다 경쟁력을 선택했다. 그 선택의 배경에는 지난 수년간 서울시정을 운영해온 오세훈 시장에 대한 평가와 기대가 함께 담겨 있다.
 
 
그러나 재선의 의미는 단순히 시장직을 한 번 더 맡게 됐다는 데 있지 않다. 오세훈 시장은 이제 서울시 역사상 가장 중요한 질문 앞에 서게 됐다. 서울은 앞으로 무엇으로 성장할 것인가. 재건축인가. 한강 개발인가. 교통망 확충인가. 물론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AI는 이제 하나의 산업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 도시 경쟁력을 결정하는 문명적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오세훈 시장 역시 선거 과정에서 'AI 선도도시 서울'과 '청년 AI 사다리'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한 서울시는 이미 '피지컬 AI 선도도시' 비전을 발표하며 도시 전체를 AI 실증 무대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 다음날인 4일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 다음날인 4일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은 이제 대한민국의 수도를 넘어 세계 AI 수도를 꿈꿔야 한다. 그것이 이번 선거가 오세훈 시장에게 부여한 진짜 과제다.
 
 
한강의 기적은 끝났다. 이제 AI의 기적을 만들어야 한다
 
 
서울은 대한민국 발전의 상징이다.
1960년대 산업화의 중심이었고 1980년대 올림픽을 통해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1990년대에는 금융과 서비스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했고 2000년대 이후에는 디지털 경제의 중심 도시로 자리 잡았다.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거의 모든 장면에 서울이 있었다.
 
 
그러나 과거의 성공이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세계는 지금 새로운 경쟁에 돌입했다. 과거 산업혁명 시대에는 철강과 자동차가 경쟁력이었다. 인터넷 시대에는 플랫폼과 통신망이 경쟁력이었다. 이제 AI 시대에는 데이터와 인재, 알고리즘과 혁신 생태계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
 
 
문제는 서울이 여전히 과거 성공 공식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아직도 주택과 교통, 도시개발 문제에 행정 역량의 상당 부분을 투입하고 있다. 물론 시민 삶의 질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세계 도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서울의 경쟁 상대는 뉴욕 런던 도쿄 싱가포르다.
이들 도시는 이미 AI를 도시의 미래 성장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AI 연구소를 유치하고 AI
스타트업을 육성하며 AI 인재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서울 역시 더 이상 국내 1위 도시라는 사실에 안주할 수 없다.
 
오세훈 시장은 올해 초 '피지컬 AI 선도도시' 비전을 발표했다. AI가 현실 공간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기술을 도시 전반에 적용하고, 서울을 기술 실증의 무대로 개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한 산업정책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혁신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서울이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AI를 지원하는 도시가 아니라 AI가 가장 잘 작동하는 도시가 되는 것이다.
관광객이 서울에 와서 AI 기반 교통 시스템을 경험하고, 기업이 서울에 와서 AI 행정을 경험하고, 창업가가 서울에 와서 AI 생태계를 경험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한강의 기적이 제조업이 만들었다면 앞으로의 서울은 AI의 기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서울의 경쟁력은 빌딩이 아니라 인재다
 
AI 시대의 핵심 자원은 석유가 아니다.
인재다.
 
세계 AI 경쟁을 이끄는 실리콘밸리의 힘도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 엔비디아도, 오픈AI도, 구글도 결국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 만든 결과물이다.
서울은 이미 훌륭한 자산을 갖고 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성균관대를 비롯한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들이 모여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병원과 금융기관, 연구기관도 서울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이 자산들이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대학은 연구를 한다. 기업은 사업을 한다. 투자자는 돈을 댄다. 행정은 지원을 한다.
하지만 각각 따로 움직인다.
 
 
서울이 세계 AI 수도가 되기 위해서는 이들을 하나로 연결해야 한다.
서울대에서 나온 연구가 곧바로 창업으로 이어지고, 여의도의 자본이 창업기업에 투자되고, 서울시가 실증 기회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오세훈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청년 AI 사다리' 공약을 제시했다. 공공도서관과 청년센터에 AI 활용 환경을 구축하고, 청년층에게 생성형 AI 이용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AI를 특정 기업이나 전문가의 기술이 아니라 시민의 기본 역량으로 보겠다는 접근이다.
 
이 방향은 옳다.
  
AI 시대에는 코딩을 모르는 사람이 문맹이 되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문맹이 될 수 있다.
서울은 시민 모두가 AI를 활용할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시민이 AI를 활용해야 기업도 성장한다.
기업이 성장해야 투자도 늘어난다.
투자가 늘어나야 다시 인재가 모인다.
도시의 경쟁력은 결국 인재 생태계의 경쟁력이다.
 
 서울은 대한민국 AI 전략의 본부가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AI G3를 국가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며 AI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도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이 세계 최초 AI 캠퍼스를 서울에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국내 AI 생태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국가 전략만으로는 부족하다.
  
AI 경쟁은 결국 도시가 수행한다.
미국 AI 경쟁력의 중심은 워싱턴이 아니라 실리콘밸리다.
중국 AI 경쟁력의 중심은 베이징과 선전이다.
영국 AI 경쟁력의 중심은 런던이다.
대한민국 역시 서울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서울은 단순히 행정수도가 아니다.
대한민국 인재와 자본, 정보가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다.
AI 시대에 서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용산은 글로벌 AI 허브가 되고, 여의도는 AI 금융의 중심지가 되고, 강남은 AI 창업의 중심지가 되고, 홍릉은 AI 바이오 혁신의 거점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하나로 연결하는 거대한 AI 혁신 벨트를 구축해야 한다.
 
 
서울시가 해야 할 일은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기술과 시장을 연결하고, 대학과 기업을 연결하는 것이다.
그 연결망 위에서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
 
 
오세훈 시장이 남겨야 할 유산도 여기에 있다.
한강 개발은 다음 시장도 할 수 있다.
재건축 역시 다른 시장이 이어갈 수 있다.
 
 
그러나 서울을 세계 AI 수도로 만드는 일은 지금 아니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서울이 AI 수도가 되면 대한민국이 AI 강국이 된다.
서울이 뒤처지면 대한민국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는 오세훈 시장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줬다.
이제 그 기회를 미래로 바꿔야 한다.
 
 
:SWOT 분석:
Strength (강점)
오세훈 시장의 가장 큰 강점은 검증된 행정 경험이다. 서울시장 경험만 10년이 넘는다. 서울시 조직과 정책 메커니즘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는 국내 최고의 대학과 연구기관, 스타트업, 금융기관이 집중된 지역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피지컬 AI 선도도시 전략과 청년 AI 사다리 정책은 AI를 도시 성장 전략의 핵심 의제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Weakness (약점)
서울은 여전히 부동산과 교통 문제에 행정 역량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AI 전략이 시정의 핵심 아젠다가 되기보다 여러 정책 중 하나로 취급될 위험이 있다. 또한 서울의 우수한 연구 역량이 창업과 산업화로 이어지는 연결 구조가 아직 약하다. 대학과 기업, 투자 생태계가 분절적으로 움직이는 점도 한계다.
 
 
Opportunity (기회)
지금은 서울이 세계 AI 수도에 도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정부가 AI G3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들도 한국 AI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AI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바꾸며 도시 경쟁력을 재편하고 있다. 서울은 이미 인재와 자본,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적절한 전략만 수립된다면 아시아 최고 수준의 AI 허브로 도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Threat (위협)
서울의 가장 큰 위협은 글로벌 경쟁이다. 싱가포르와 도쿄, 상하이도 AI 허브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또한 AI 인재 유출 문제도 심각하다. 우수한 인재들이 미국과 중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만약 서울이 AI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고령화와 저성장 속에서 도시 경쟁력이 정체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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