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오후 네이버 사옥 '1784'를 찾는다. 지난 5일 입국 당일 저녁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함께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만난 데 이어 방한 일정 중 네이버와 갖는 두 번째 만남이다.
네이버 1784 사옥은 네이버의 로보틱스·자율주행·인공지능(AI)·5G·클라우드 기술이 실제 업무 공간에서 구현되는 공간으로, 글로벌 기업인과 해외 주요 인사들이 네이버의 AI 인프라 역량을 확인하는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특히 2022~2023년 중동 스마트시티와 디지털트윈 협력 논의의 무대로 주목받았다면 올해는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AI 인프라 협력 무대로 성격이 넓어지고 있다.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CEO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이날 네이버 사옥 1784에서 만나 글로벌 AI 팩토리 사업 로드맵과 공동 시장 진출 세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자체 클라우드 운영 역량과 데이터센터 노하우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AI 인프라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기업 간 거래(B2B) AI 인프라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1784 사옥은 로보틱스와 AI, 클라우드, 5G 특화망 기술이 건물 운영에 적용된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설계됐다. 네이버는 1784 사옥을 스마트 빌딩의 레퍼런스 및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1784에서는 자율주행 로봇 '루키',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 '로보포트', 로봇팔 '앰비덱스' 등이 실제 업무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다.
올해 들어 1784 사옥은 AI 반도체·데이터센터·클라우드 협력 논의의 무대로도 확장되고 있다. 지난 3월 리사 수 AMD CEO는 방한 첫 일정으로 1784를 방문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만났다. 네이버와 AMD는 AI 생태계 확장과 차세대 인프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젠슨 황 CEO 방문까지 이어지면서 1784는 글로벌 AI 인프라 협력 논의가 이뤄지는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앞서 1784는 중동 고위 인사들이 네이버의 디지털트윈과 스마트시티 기술을 확인하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2022년 11월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장관의 방문은 네이버와 사우디 협력의 출발점이 됐다. 이듬해 10월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리야드 등 5개 도시에 대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1784 사옥에서 확인한 로봇, AI,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역량이 실제 해외 사업으로 연결된 사례다.
2023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 왕실 고위대표단과 압둘라 빈 투크 알 마리 UAE 경제부 장관, 두바이미래재단 관계자 등이 1784 사옥을 찾아 네이버의 로보틱스와 디지털트윈, AI 기술을 살펴보고 스마트시티와 디지털 인프라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국제기구와 해외 정부 관계자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2023년 방한 당시 1784를 찾아 디지털 전환과 기술 협력 가능성을 살폈다. 미국 국무부 고위 인사와 싱가포르 정보통신부 장관, 오스트리아 하원의장단 등도 1784를 방문한 바 있다. 네이버의 로보틱스·AI·클라우드 기술을 한 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주요 방문 배경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1784는 단순한 사옥이 아니라 로봇 서비스와 스마트 빌딩 기술을 실제 업무 환경에서 실증하는 공간"이라며 "매일 3000명 이상의 사용자가 만들어내는 데이터가 기술 고도화의 기반이 되고 있다. 1784에서 검증한 기술과 솔루션은 일본 NTT그룹과의 협력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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