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 서부와 중부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스라엘이 공중발사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지대지 미사일 발사장과 에너지 부문과 무관한 기반시설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은 이란의 대이스라엘 미사일 발사 뒤에 나왔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나사렛 인근 라마트 다비드 공군기지를 목표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란과 예멘에서 각각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된 것을 확인하고 방공망을 가동해 요격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군사 충돌은 앞서 이스라엘이 지난 7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을 공습하면서 촉발됐다. 이스라엘군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거점을 겨냥한 공격이었다며, 헤즈볼라가 자국 북부를 향해 로켓을 발사한 데 따른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했고, 그에 대한 반격으로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것이다.
따라서 휴전이 연달아 깨진 가운데 확전 우려가 커지며 에너지 시장도 즉각 영향을 받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정상화 기대가 약해지는 가운데 한국시간 오후 3시28분 기준 브렌트유 선물은 4.80%(4.47달러) 오른 배럴당 97.56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4.59%(4.16달러) 상승한 94.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월드컵 전 휴전 노력
이번 공방은 트럼프 대통령이 양측에 확전 자제를 요구한 직후 이루어진 것이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합의 측면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공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폭스뉴스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이란을 향해 "이번 공격이 협상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이란에 하고 싶은 말은, 미사일을 쐈으니 이제 그만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합의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 간 군사 충돌 재개에도 외교적 해결 의지는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루어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외교적 해결을 추진하려는 자신의 의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의 대이란 합의를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그는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모든 결정을 한다"며 "그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일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 전까지 이란 전쟁 휴전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이란과의 협상이 이번 주 월요일(8일), 화요일(9일), 수요일(10일) 중 합의에 이를 수 있는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는 오는 11일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60일간의 휴전 연장과 비핵화 협상 개시를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 합의를 서두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레바논을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제어하려면 단순한 통화 이상의 압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랍 유력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트리타 파르시 퀸시연구소 공동창립자는 "네타냐후를 멈추게 하고 싶다면, 그가 미국 대통령과 미국의 이익에 따르도록 만들고 싶다면, 단순히 전화 한 통을 하는 것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파르시는 미국 정보 접근권과 다층적인 항공·미사일 방어망을 핵심 압박 수단으로 꼽았다. 그는 "이스라엘의 행동 반경을 제한하고, 실질적으로 이란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빼앗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는 네타냐후가 이런 작전을 수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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