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지방해양경찰청, 하조대서 위험성 재연하며 안전의식 제고…동해안 여름철 연안사고 경고등

  • 최근 3년 연안사고 330건·사망 82명… 여름철 사고 64.5% 집중 너울성 파도·급경사 해변·스노클링 사고 재연… 개선형 구조슈트와 동력구조보드 구조 시연 눈길

구조 시연에서는 개선형 구조 슈트를 착용한 구조대원 사진동해해경청
구조 시연에서는 개선형 구조 슈트를 착용한 구조대원. [사진=동해해경청]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과 피서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양경찰이 연안사고의 위험성을 직접 체험하고 확인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안전교육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17일 양양군 하조대 해변에서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여름 성수기 대비 연안사고 위험성 재연 및 현장 체험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동해안 연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의 위험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해양경찰의 향상된 구조 역량과 대응체계를 현장에서 직접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실제 사고 상황을 바탕으로 한 재연과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이 진행돼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동해해경청이 최근 3년간인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관내 연안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330건의 사고가 발생해 8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여름철인 6월부터 9월 사이 발생한 사고는 전체의 64.5%인 213건에 달했다. 사망자는 56명으로 집계돼 연안사고가 여름철에 집중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망 원인별로는 물놀이 중 발생한 사고가 37명으로 전체의 66%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장소별로는 해안가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35명으로 63%를 차지했고, 시간대별로는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오후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전체 사망자의 77%인 43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통계는 여름철 해안가를 찾는 국민들의 각별한 안전의식과 예방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동해안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연안사고 유형을 실제 상황처럼 재연해 참석자들의 경각심을 높였다.
 
가장 먼저 재연된 상황은 동해안의 대표적인 위험요소로 꼽히는 너울성 파도였다.
 
너울성 파도는 먼바다에서 발생한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파도가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해 해안으로 밀려오는 현상이다. 날씨가 맑고 바람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갑자기 높은 파도가 해안가를 덮칠 수 있어 위험성이 매우 크다.
 
실제로 지난 6월 6일 강릉 영진해변에서는 사진 촬영을 하던 관광객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행사에서는 갑작스럽게 밀려드는 파도에 사람이 순식간에 바다로 끌려가는 과정을 재연하며, 수영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하더라도 강한 이안류와 높은 파도 앞에서는 탈출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동해안 특유의 급경사 해저지형에 따른 익수 위험 상황도 소개됐다.
 
동해안 해변은 해안선에서 몇 걸음만 이동해도 수심이 급격하게 깊어지는 곳이 많다. 이 때문에 어린이나 수영 경험이 부족한 관광객이 파도에 중심을 잃을 경우 순식간에 깊은 바다로 떠밀릴 위험이 높다.
 
현장에서는 실제와 유사한 상황을 통해 예상보다 빠르게 깊어지는 수심의 위험성을 설명하며 안전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는 스노클링 활동과 관련한 사고 위험성도 재연됐다.
 
스노클링은 비교적 쉽게 즐길 수 있는 해양레저 활동으로 알려져 있지만 심장마비와 급성 심정지, 익수사고, 너울성 파도와 이안류, 저체온증, 장비 이상 등 다양한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해경은 이날 시연을 통해 스노클링 시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2명 이상이 함께 활동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구조대원의 안전성과 구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 중인 개선형 구조 슈트도 공개됐다.
 
개선형 구조 슈트는 분리형과 지퍼형, 콤비형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돼 착용 시간을 줄이고 기동성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현재 동해해경청은 관내 파출소 5개소를 대상으로 지난 5월부터 오는 7월까지 현장 시범운영을 실시하고 있으며, 실제 구조 현장에서 나타나는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이어진 구조 시연에서는 개선형 구조 슈트를 착용한 구조대원이 너울성 파도 속 익수자를 구조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사고 상황을 가정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은 동력구조보드를 이용해 신속하게 사고 지점으로 접근했고, 익수자를 안전하게 구조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현장 대응 역량을 입증했다.
 
특히 동력구조보드는 일반 구조장비보다 신속한 접근이 가능해 구조 골든타임 확보에 큰 역할을 하는 장비로 평가받고 있다.
 
행사 마지막에는 출입기자단이 직접 연안 위험 상황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석 기자들은 구조대원의 안전관리 아래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너울성 파도가 주는 공포감과 고립 상황을 경험하며 안전장비 착용의 중요성을 몸소 확인했다.
 
김인창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여름철 동해안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지만 너울성 파도와 급경사 지형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 요소가 항상 존재한다”며 “한순간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바다를 찾을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안전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해양경찰은 해수욕장 개장 전후 안전요원 교육을 적극 지원하고 위험 시간대 순찰 활동을 확대하는 등 국민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안전한 동해 바다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연안사고가 발생한 뒤의 구조보다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자리로 평가받고 있으며, 본격적인 여름 피서철을 앞두고 국민 안전의식 향상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여름철 연안사고 예방을 위해 해수욕장 개장 기간 동안 안전관리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위험지역 순찰과 예방 홍보활동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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