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도 '빚투'도 설 자리 없다…커지는 하반기 '대출 셧다운' 우려

  • 5대 은행 가계대출 전달 대비 약 4.2조원 증가

  • 주요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 1% 미만…한도 소진 우려

 서울 시내 한 금융기관에 대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금융기관에 대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권 가계대출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가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증시 상승 기대감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까지 겹치면서다. 이에 매년 말 반복됐던 '대출 셧다운'이 올해는 더 일찍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3일 기준 775조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770조8229억원) 대비 4조1810억원 늘어난 규모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 기조에 큰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4월 말(767조2960억원) 대비 3조5269억원 불어난 이후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이달 증가 폭은 5월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은행들은 대출 문턱을 줄줄이 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6일부터 모기지 보험(MCG·MCI) 가입을 제한해 주담대 한도를 축소한다. 대출 갈아타기도 제한한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MCG·MCI 가입을 중단했다. 우리은행은 26일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하고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으로 줄일 예정이다. 다른 주요 은행들도 비슷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문제는 올해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가 전년 대비 축소됐다는 점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년(1.7%)보다 축소된 1.5% 내외에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대출 규모가 큰 주요 시중 은행들은 더욱 낮은 증가율 목표치를 설정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신한·하나·NH농협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는 각각 0.70%다. 우리은행은 0.71%, KB국민은행은 5대 은행 중 가장 낮은 0.59%다. 현재와 같은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하반기로 갈수록 은행권의 총량 관리가 강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은행권에선 매년 말에 집중됐던 가계대출 셧다운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간 목표치를 초과한 은행은 내년도 가계대출 관리 목표 설정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대출 총량 관리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분위기"라며 "빚투 증가세가 계속되고 가을 이사철을 맞아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 은행들로서는 대출을 더 조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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