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32강 진출 가능성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대한축구협회(KFA)의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운영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축구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은 기존 87.6%에서 이날 54.45%로 3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 이번 대회는 각 조 1·2위와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상위 8개 팀이 32강에 오른다. 현재 한국은 '조 3위 순위'에서 6위를 기록 중으로,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32강 진출이 무산될 수 있는 처지다.
한국의 입지는 하루 사이에 크게 좁아졌다. F조 스웨덴이 일본과 1-1로 비기며 승점 4를 확보해 조 3위 순위에서 한국을 앞질렀고, E조 에콰도르 역시 독일을 2-1로 꺾고 승점 4를 기록했다. D조에서는 파라과이도 승점 4를 쌓으며 한국보다 앞섰다.
앞으로 남은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한국의 운명이 달려 있다. G조에서 이집트가 이란을 꺾고, H조에서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잡아야 한다. I조 세네갈-이라크전은 무승부가 한국에 유리하다. 이외에도 J조, K조, L조 결과도 32강 진출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 홍명보호가 자력으로 32강 진출을 결정하지 못한 탓에 축구팬들은 타국 경기까지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대표팀 부진과 함께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책임론도 다시 거세지고 있다. 특히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은 당시 감독 선임 권한이 없었던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심야에 홍 감독을 만나 감독직을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빵집 협약'이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도 절차상 문제가 지적됐지만, 대한축구협회는 공정한 절차였다는 입장을 유지하며 축구팬들의 질타를 받았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2024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와 관련해 "약간 완벽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큰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감독 선임 관련 회의록을 제출하라는 의원들의 요구에도 "기억이 안 난다"고 답해 논란을 키웠다.
32강 진출이 무산될 경우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축구 선수 출신 안정환은 한 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이번 남아공전을 두고 "전술 자체를 느끼지 못했다"며 “결국 팀을 만드는 건 감독이다. 어떤 성적을 내든 경기력만 놓고 보면 책임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 완전히 깨끗이 청소하지 않으면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된다”며 “잘못됐다면 대한축구협회도 다 바꾸고 갈아엎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축구 해설가이자 스포츠기록 전문가인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도 지난 25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오늘 참사는 예견된 것”이라며 “외국인 감독들이 지원서를 냈는데 그것이 공정한 절차로 이어졌는가. 갑자기 빵집에서 홍명보 감독이 탄생하는 웃지 못할 한국식 방식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신 교수는 “대한민국 축구는 나무의 밑동과 뿌리까지 썩었다”며 “축구의 브랜드 가치가 이렇게 추락할 것을 몰랐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축구는 우리 것이다, 현대 가문의 것이라는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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