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수출 경쟁력은 제품을 얼마나 많이 만드는가보다 기술과 금융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결합하느냐에 달려 있다. 세계 각국은 AI와 반도체, 배터리, 방산, 조선, 바이오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며 정책금융을 총동원하고 있다.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수출입은행의 역할을 '돈을 빌려주는 은행'에서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설계하는 전략 투자기관'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그는 AI를 은행 내부의 업무 혁신을 넘어 국가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보고,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과 AI 기반 정책금융, 공급망 금융, AI 산업 해외 진출 지원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AI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수출 동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황기연 금융기업가정신의 출발점이다.
AI 시대, 수출금융의 개념을 바꾸다
금융은 산업을 뒤따르는 기능이 아니라 산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국가 전략이 되어야 한다는 철학이 그의 AI 정책 전반을 관통한다.
KEXIM AI, 정책금융도 AI로 혁신하다
황기연 체제의 대표적인 AI 프로젝트는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인 'KEXIM AI' 구축이다. 수출입은행은 130억 원 규모의 사업을 통해 생성형 AI 시스템과 비정형 데이터 플랫폼, AI 서비스, AI 거버넌스를 갖춘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외부 클라우드가 아닌 내부망 기반 AI 인프라를 선택해 보안과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AI를 문서 작성이나 검색 도구에 그치지 않고 심사, 리스크 관리, 정책금융 실행 등 업무 전반으로 확대해 생산성을 높이고 기업이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AI 산업을 수출하는 금융
황기연은 AI를 지원하는 금융이 아니라 AI 산업을 수출하는 금융을 지향한다. 그는 원익IPS를 방문해 "AI 산업을 우리 경제의 핵심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AI 밸류체인 전반의 국내 기술화를 전략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I 관련 수출기업을 확대하고 중소·중견기업이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도록 맞춤형 금융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AI 기업을 단순히 육성하는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 AI 산업을 세계시장으로 연결하는 수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AI와 ODA를 연결하다
황기연 전략의 차별성은 공적개발원조(EDCF)에도 AI를 접목했다는 점이다. 그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함께 AI·디지털 국제개발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개발도상국에 AI 교육센터와 디지털 인프라를 지원하는 새로운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한 원조가 아니라 우리 AI 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AI 기반 K-ODA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국내 AI 산업의 글로벌 진출에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책금융과 AI, 외교와 산업 전략을 하나로 연결한 새로운 접근이다.
AI 시대 공급망 금융
AI 산업의 경쟁력은 안정적인 공급망에서 나온다. 황기연은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를 위해 아시아개발은행(ADB)과 5억 달러 규모의 금융협력을 체결하고,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두산에너빌리티 등과 함께 공급망 상생금융 플랫폼을 구축해 협력 중소기업까지 금융 지원을 확대했다.
AI 시대에는 반도체와 배터리, 희토류와 핵심광물 확보가 국가 경쟁력이라는 점에서 금융도 공급망 전략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AI 전환과 생산적 금융
황기연은 생산적 금융을 AI 시대 정책금융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그는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과 생산적 금융 협의체를 구성해 첨단전략산업과 벤처기업, 기후기술, 지역기업을 공동 지원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AI 대전환 인프라 구축을 위한 'AX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향후 5년간 22조 원을 집중 지원하고, 2028년까지 3조 원 이상의 직접 투자로 15조 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도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AI를 산업 혁신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AI 금융
황기연은 AI 혁신이 수도권 대기업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가진 중소·중견기업에 향후 3년간 110조 원 이상을 공급하고, 지역 기업에 대한 우대금리와 공급망 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과 같은 미래 전략산업이 비수도권에도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그의 발언은 AI를 국가 균형발전 전략과 연결한 대표적 사례다. AI 금융은 결국 모든 기업이 혁신의 기회를 갖도록 만드는 포용적 금융이어야 한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금융기업가정신의 본질
황기연 은행장의 금융기업가정신은 'AI를 대한민국의 수출 경쟁력으로 만드는 금융'이다. 그는 AI를 업무 효율화 기술이 아니라 국가 성장 전략으로 바라본다. KEXIM AI 구축과 AI 산업 금융, AI 기반 국제개발협력, 공급망 금융, 생산적 금융 확대는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한다. 수출입은행은 단순히 수출기업을 지원하는 은행이 아니라 대한민국 AI 산업이 세계시장으로 나아가는 길을 여는 전략적 투자기관이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비전이다.
AI 시대의 수출 경쟁은 기술과 금융의 결합에서 시작되며, 황기연은 그 결합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정책금융 리더라 할 수 있다.
: SWOT 분석 :
Strengths(강점)
36년간 수출입은행에서 근무한 정통 내부 출신으로 정책금융과 국제금융에 대한 이해가 깊다. KEXIM AI 구축, AI 산업 금융, 공급망 안정화, AI 기반 ODA 모델 등 AI를 국가 수출 전략과 연결하는 종합적 비전을 갖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Weaknesses(약점)
정책금융기관 특성상 정부 정책과 국제 정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AI 전략도 대부분 중장기 프로젝트여서 단기간에 성과를 입증하기 어렵고, 글로벌 경기 둔화와 환율 변동은 정책 실행에 부담이 될 수 있다.
Opportunities(기회)
AI와 반도체, 방산, 조선, 바이오 등 첨단산업의 글로벌 수요 확대는 수출입은행의 역할을 크게 넓혀준다. KEXIM AI와 AI 기반 국제개발협력, 공급망 금융은 대한민국 AI 기업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Threats(위협)
미·중 기술패권 경쟁, 보호무역주의, 지정학적 갈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은 수출기업과 정책금융 모두에 지속적인 위험 요인이다. AI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 투자 판단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