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휘발유값 즉시 내려라"…주유소·석유업계 연일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유가 하락에도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주유소와 석유업계를 연일 압박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주유소들은 즉시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며 “현재 원유가 배럴당 68달러이고 하락세인 점을 고려하면 휘발유 가격은 너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유소들은 이 성명에 신속히 반응해야 하며 옳은 일을 해야 한다”며 “우리의 위대한 미국인을 위해 가격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를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큰 문제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를 겨냥해서도 “과도한 휘발유 세금 부과를 중단해야 한다”며 “곧 세금이 제품 자체보다 비싸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 24일 석유업계를 공개 비판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훨씬 낮아야 한다”며 셰브런, 엑손모빌, 셸, BP 등 대형 석유회사를 직접 거론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운전자들이 에너지 기업들로부터 ‘바가지’를 쓰고 있다”며 “법무부에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연료 가격이 모든 미국인의 지갑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지만, 실제 조사 착수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석유업계는 반박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가격 부담 완화와 에너지 시장 안정이라는 목표에는 공감한다”면서도 “휘발유 가격은 원유 가격과 정확히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 여파가 공급과 정제, 재고에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가격 인하 압박은 이란 전쟁 이후 커진 물가 부담과 여론 악화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전쟁 기간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휴전과 평화 협상 기대감으로 하락했지만,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전쟁 전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이 비용과 이익을 고려할 때 가치가 있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24%에 그쳤다. 가치가 없었다는 응답은 52%로 절반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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