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보다 알짜…대형 건설사, 여의도 소형 재건축 노린다

  • 현대건설은 광장38-1, 대우건설은 화랑 관심…'선별 수주' 전략 뚜렷

여의도 광장아파트 사진이은별 기자
여의도 광장아파트 [사진=이은별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재건축 수주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이 초대형 사업장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알짜 단지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공사비와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 입지와 사업성을 따지는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재건축 수주전에서 대형 건설사들 관심이 소형 사업장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414가구 규모인 광장아파트38-1 재건축 사업에, 대우건설은 160가구 규모인 화랑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현대건설이다. 업계에서는 압구정 재건축 수주에 잇따라 성공한 현대건설이 여의도 최대 사업지인 시범아파트에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범과 목화아파트 현장설명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광장아파트38-1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여하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사업장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광장아파트38-1은 여의도동 38-1번지 일대 대지면적 1만167㎡에 지하 4층~지상 최고 52층, 총 414가구 규모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조합원은 168명으로 규모는 비교적 작지만 서울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 초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광장38-1은 가구 수는 많지 않지만 여의도라는 상징성과 우수한 용적률, 초역세권 입지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사업성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도 공작아파트 시공권을 확보한 데 이어 여의도에서 유일하게 소규모 재건축 방식으로 추진되는 화랑아파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화랑아파트는 여의도 재건축 단지 가운데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을 적용받는 사업장이다. 대지면적은 9395㎡, 기존 160가구 규모이며 재건축 후 최고 47층, 244가구로 탈바꿈한다. 일반 재건축과 달리 정비계획 수립과 관리처분계획 인가 절차를 거치지 않아 사업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여의도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사업지”라며 “공작아파트에 이어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사업지로 판단해 화랑아파트 재건축 입찰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장수 화랑아파트 조합장은 “오는 20일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28일 현장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재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 자이에스앤디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비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이 여의도 소형 재건축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으로 높은 사업성과 브랜드 효과를 꼽는다. 단지 규모는 작더라도 여의도처럼 상징성이 큰 입지에서는 높은 일반분양가를 기대할 수 있고, 향후 여의도 내 다른 재건축 사업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대표는 “대형 건설사들이 소규모 재건축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여의도라는 입지의 상징성 때문”이라며 “단지 규모보다 사업성이 중요한데, 여의도는 높은 일반분양가를 기대할 수 있어 소규모라도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의도에서는 화랑아파트를 포함해 주요 노후 단지들이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대교·한양·공작아파트는 이미 시공사를 선정했으며 시범·목화·광장아파트38-1 등도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여의도 화랑아파트 사진이은별 기자
여의도 화랑아파트 [사진=이은별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