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배재고 앞 근조화환 행렬에 "꽃으로 하는 고약한 짓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가수 하림이 배재고 앞 근조화환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6일 하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꽃으로 하는 고약한 짓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날 하림은 "언젠가부터 정치적 공격을 근조화환으로 하는 기괴한 문화가 생겼다. 죽음을 연상시켜 받는 이의 기분을 망치겠다는 악의적인 의도다. 화환의 리본들은 거리에 그대로 노출된 ‘오프라인 댓글’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형적인 유행 덕에 꽃집들은 잠시 매출을 올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길가에 늘어선 화환들에선 꽃이 주는 기쁨이나 생명력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그저 고약한 습성이 만들어낸 ‘꽃 낭비’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며칠 사이 배재고등학교에 이러한 화환들이 늘어서 있다고 한다. 누가 아이들의 학교 앞에까지 근조화환을 보내는가"라며 "죽은 이의 넋을 기리는 순수한 애도의 자리에 쓰이던 '근조'라는 엄숙한 단어가 어떻게 오늘날 살아 있는 이를 조롱하는 단어로 타락했는가"라고 했다.

하림은 "누가 무슨 잘못을 했든 간에 그 혐오의 잔재 사이를 뚫고 등교하는 아이들이 어떤 기분을 느끼겠는가. 다 무섭고, 다 싫고, 다 밉지 않을까"라며 "세상은 원래 이렇게 서로를 미워하는 곳이라고 아이들이 무의식적으로 학습하게 될까 두렵다. 극단주의는 이렇듯 일상에 스며든 혐오의 감정이 만들어낸다"고 전했다.

그는 "거리에 가득 찬 조화는 결국 우리 사회의 감정이 그만큼 메말라가고 있다는 서글픈 증거다"라며 "타인을 해치기 위해 무기화된 꽃은 더 이상 꽃이 아니다. 우리마저 이 혐오의 방식에 익숙해지기 전에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지켜내는 최소한의 품격을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배재고 야구부 학생 선수 일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라고 외쳤다.

이는 지난 5월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텀블러 할인 이벤트를 하며 '5·18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고 홍보한 사건과 맞물려 논란이 일었다.

이에 배재고 야구부원 36명 전원과 학부모 일부, 교직원 등 86명은 이날 오후 3시께 광주일고를 방문해 사과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