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중국 조선업체들은 최근 LNG선 건조 경험을 빠르게 축적하며 고부가가치 선종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국영 조선사인 후둥중화가 지난달 세계 최대 규모인 27만1000㎥급 QC-Max LNG선을 잇달아 수주한 데 이어 장난조선(Jiangnan), 다롄조선(DSIC) 등도 대형 LNG선 건조 체제를 구축하면서 고부가가치 선종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과거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등 범용 선박 중심이던 중국이 이제는 LNG선까지 건조 실적을 쌓으며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의 약진은 수주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해외 조선업계 집계에 따르면 2022년 LNG선 신규 수주에서 한국은 115척(67.5%)을 기록한 반면 중국은 56척(32.5%)에 그쳤다. 그러나 2024년에는 한국이 48척(57.2%), 중국이 28척(42.8%)을 기록하며 양국 간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여전히 한국이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성장 속도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이에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2000년대 이후 LNG선 건조 경험을 꾸준히 축적하며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그 결과 글로벌 선주들의 신뢰를 확보하며 LNG선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우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조선소들도 LNG선 건조 경험을 빠르게 축적하며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다. 실제 과거 후둥중화가 사실상 유일했던 중국의 LNG선 설계·건조 조선소는 현재 5곳으로 늘었다.
또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현재 세계 LNG 운반선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30%를 넘어섰다. 특히 후둥중화는 약 60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해 총적재 용량 기준 세계 1위를 기록했으며, 수주 잔량도 2031년까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한국 조선업의 수익성 기반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까지 본격화하면 물량 경쟁에서 밀리는 것은 물론 글로벌 LNG선 선가에도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서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LNG선만큼은 한국을 따라오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한국은 현재의 우위에 안주하기보다 차세대 친환경 선박과 생산성 혁신을 통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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