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은둔청년 회복 열쇠는 부모…서울시, 가족 회복 지원 확대

  • 숲체험 힐링 프로그램·개인별 심리 상담도 진행

서울시청
서울시청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고립·은둔청년의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부모와 가족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심리 지원을 확대한다. 청년 개인만을 대상으로 접근하는 데서 벗어나 부모와 가족의 변화가 청년 회복의 출발점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19일 '외로움 없는 서울' 프로젝트의 하나로 운영 중인 '고립·은둔청년 지킴이 양성교육'이 도입 3년 차를 맞아 대표적인 가족 지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지난 2024년 시작된 이 프로그램에는 현재까지 2160명의 가족이 참여했다. 올해는 부모뿐 아니라 부부, 형제자매, 모녀 등 다양한 가족 구성원으로 참여 범위가 확대되면서 가족 전체가 고립·은둔 문제를 함께 이해하고 회복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서울시 조사 결과도 이러한 접근의 효과를 보여준다. 교육 참여 이후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는 8%포인트, 소통 수준은 7%포인트 향상됐으며, 프로그램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77점을 기록했다.
 
참여 부모들은 교육을 통해 자녀의 고립을 단기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회복 과정으로 이해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자녀를 조급하게 변화시키려 하기보다 속도에 맞춰 기다리고 지지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부모 자신의 불안감도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교육에 참여한 한 부모는 "부모가 먼저 지치고 불안하면 아이에게도 안정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교육을 계기로 다시 집 밖으로 나와 일상을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자녀의 작은 변화도 회복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조급함이 줄고 불안도 많이 완화됐다"고 전했다.
 
교육을 진행한 전문 강사는 "부모들이 교육장을 안전한 공간으로 인식하면서 마음을 열고 긍정적인 소통 방식을 익혀가고 있다"며 "이 같은 가정의 지지 환경이 향후 청년들의 사회 복귀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교육과 함께 가족들의 정서 회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오는 25일에는 양재시민의숲에서 숲체험 힐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숲 치유 전문가와 함께 걷기와 명상, 이완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간 자녀 문제로 지친 가족들의 심리적 안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7월 말부터는 개인별 심리 상담도 시작한다. 상담은 1인당 3회(회당 50분) 진행되며, 필요하면 부부 또는 가족 상담도 가능하다. 대면과 비대면(Zoom) 가운데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서울시가 가족 지원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고립·은둔이 가족 전체의 문제로 확산되는 현실이 있다.
 
2025년 서울시 실태조사 결과 자녀의 고립·은둔이 가족의 고립감과 외로움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비율은 68.6%에 달했다. 청년 한 사람의 문제가 부모와 가족 전체의 정서적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단순한 정보 전달 교육을 넘어 부모의 역할과 소통 능력을 키우는 실전형 심화교육도 새롭게 운영한다.
 
심화교육은 퍼실리테이팅 기법을 활용해 부모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가족 간 관계 회복과 소통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1기 참가자는 7월 20일부터 8월 7일까지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서울청년기지개센터와 시립서울청소년센터 등에서 운영된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고립·은둔청년 회복의 첫 단추는 가족, 특히 부모의 이해와 변화에서 시작된다"며 "가정 안에 작은 변화의 싹을 틔우고, 가족이 함께 회복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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