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40년 방치 폐철교의 화려한 귀환…동해 전천 '뜬다리정원마루', 시민 품으로 돌아오다

  • 철거 대신 재생 선택한 동해시, 길이 265m 폐철교를 휴식·문화·보행 잇는 명소로 조성…역사성과 공간 가치 살려 사계절 시민쉼터 완성

동해 전천 ‘뜬다리정원마루’ 야경 사진동해시
동해 전천 ‘뜬다리정원마루’ 야경. [사진=동해시]

40년 넘게 전천 위에 방치돼 있던 폐철교가 철거 위기를 넘어 시민들의 휴식과 여가를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산업화와 철도의 역사를 품고 있던 구조물이 도시재생의 상징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시민의 일상과 전천을 잇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해시는 오랜 기간 활용되지 못했던 전천 폐철교를 철거하는 대신 시민을 위한 복합 휴식공간으로 재생한 ‘전천 뜬다리정원마루’를 조성하고, 준공 이후에도 조경과 야간 경관을 지속적으로 보완하며 시민들이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생활 속 정원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천 폐철교는 1990년대 영동선 전천 철교가 새롭게 건설된 이후 철도 기능을 상실한 채 수십 년 동안 방치돼 왔다. 구조물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지만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시설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천은 산책과 조깅, 자전거 이용 등 다양한 여가활동이 이뤄지는 동해시 대표 친수공간으로 많은 시민이 찾는 장소인 만큼, 폐철교를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동해시는 지난 2020년부터 국가철도공단과 협의를 시작해 철거와 무상사용, 관리전환 등 여러 방안을 놓고 수십 차례 논의를 이어갔다. 관련 규정과 행정 절차 등으로 사업 추진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활용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았고, 국가철도공단이 추진한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 공모에 도전해 최종 선정되면서 사업 추진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후 시는 총사업비 12억원을 투입해 길이 265m, 폭 5m 규모의 폐철교를 전면 보수·보강했다. 기존 철교의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시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산책로와 쉼터, 전망대, 장미터널, 경관조명 등을 갖춘 테마형 휴식공간으로 새롭게 꾸몄다.
 
사업은 2023년 7월 기반공사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됐으며 2024년 4월 주요 공사를 마무리했다. 이후 편의시설과 조경을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 같은 해 10월 ‘전천 뜬다리정원마루’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뜨는다리정원마루의 가장 큰 특징은 철교가 지닌 원형과 역사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자연과 휴식을 접목했다는 점이다. 시설 곳곳에는 전천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며, 66m 길이의 장미터널은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대표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또 파고라와 다양한 휴게시설, 원격제어 그늘막 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머물 수 있도록 편의를 높였다. 철교 위에서 전천의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면서 시민들의 산책 코스도 한층 풍성해졌다.
 
야간에는 또 다른 매력이 펼쳐진다. 난간과 데크, 트렐리스에는 다양한 경관조명이 설치됐으며, 트리 반딧불조명과 무지개터널조명 등이 더해져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은은한 조명 아래 철교를 걷는 경험은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지역 야간경관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동해시는 시설 준공 이후에도 지속적인 유지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2025년부터는 수목 관수와 비료 관리, 고사목 정비 등 조경 유지관리를 꾸준히 실시하고 있으며, 계절별 특색을 반영한 야간경관 조명도 확대하고 있다. 눈꽃과 트리, 보리 모형 등 계절별 테마 조명을 설치해 사계절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시민들이 언제 찾아도 새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뜨는다리정원마루는 휴식공간을 넘어 실질적인 보행 인프라 역할도 수행한다. 전천 남측과 북측을 연결하는 보행축으로 기능하면서 집중호우 등으로 징검다리 이용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민들이 안전하게 하천을 건널 수 있는 보행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공간 재생과 시민 안전, 보행 편의를 함께 확보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은 오랫동안 기능을 잃었던 철도시설을 철거하는 대신 역사성과 장소성을 살려 시민에게 필요한 공간으로 재생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산업과 교통의 중심이었던 철교는 이제 시민들이 산책하고 머물며 전천의 풍경을 감상하는 휴식공간으로 변모했고, 도시의 기억을 미래 자산으로 연결한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홍성표 동해시 건설과장은 “전천 뜬다리정원마루는 40년 넘게 방치됐던 폐철교를 철거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더해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린 공간이라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전천을 걸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계절별 경관과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해시는 전천 뜬다리정원마루를 중심으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친수공간 조성과 도시재생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지역의 역사와 자연,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명품 보행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