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옥시아, 日 신규 공장에 1조엔 투자하며 AI 메모리 투자전 가세…'삼성·SK 맞대응'

  • 이와테 기타카미에 세 번째 생산동…2029년 이후 가동

  • 낸드 세계 3위, 삼성·SK하이닉스 추격…日정부 보조금도 활용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세계 3위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체인 일본 키옥시아가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이와테현에 1조엔(약 9조원) 이상을 투자해 새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는다. 업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한국 내 대규모 증설 투자에 맞대응하는 성격이다. 일본 정부가 경제안보 차원에서 반도체 국내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경제산업성 보조금도 투입될 전망이다.

2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에 세 번째 생산동을 짓기로 했다. 키옥시아 경영진은 이날 총리 관저를 찾아 투자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새롭게 건설되는 생산동에서는 데이터 장기 보관에 쓰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양산한다. AI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한 고성능 제품의 증산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다.

오타 히로오 키옥시아 사장은 지난 6월 투자설명회에서 새 생산동 건설에 대해 2029년 이후 가동을 염두에 두고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만 해도 검토 단계였던 계획이 두 달여 만에 구체화된 것이다. 회사는 이미 제조장비 업체 등 일부 거래처와 새 생산동에 들어갈 장비 공급에 대해 협의를 시작했다.

키옥시아는 일본에서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과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 두 곳을 생산거점으로 두고 있다. 이번 투자로 기타카미 공장에는 세 번째 생산동이 들어선다. 투자에는 미국 메모리 업체 샌디스크도 참여한다.

키옥시아는 금액 기준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에서 대규모 증설 투자를 잇달아 발표한 가운데 키옥시아의 투자 행보에도 관심이 쏠려왔다. 이번 1조엔대 투자 결정으로 키옥시아도 AI 수요를 겨냥한 메모리 증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일본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책도 이번 투자의 배경이다. 다카이치 정부는 반도체를 17개 전략 분야 중 하나로 지정하고, 경제 안보 차원에서 국내 생산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키옥시아도 이번 투자에 경제산업성 보조금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1조엔이 넘는 대규모 투자가 결정되면서 일본의 반도체 생산 기반 강화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한편 키옥시아는 SK하이닉스가 실질적인 최대 주주로 올라선 상태이다. 키옥시아는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전 최대 주주인 도시바의 키옥시아 지분이 지난 3일자로 종전 14.48%에서 14.12%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SK하이닉스가 참여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SPV) BCPE 판게아 케이먼2(키옥시아 지분 14.19%)이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SK하이닉스 측은 키옥시아의 경영 참여에는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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