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백순도 PD 퇴사하는 거야?" 이달 초 토스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머니그라피'에 PD 공개채용 공고가 올라오자 팬들 사이에서는 여러 추측이 오갔다. 대표 간판 콘텐츠인 'B주류 초대석'을 연출한 백PD가 회사를 떠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였다. "시즌2는 안 나오는 거냐", "백PD 없으면 김 빠진 콜라"라는 반응도 잇따랐다.
백PD는 영화와 문학, 게임, 음악 등 각자의 취향을 자유롭게 풀어내는 토크 팟캐스트 'B주류 초대석'을 기획·연출한 인물이다. 래퍼 허키 시바세키,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드러머 김간지, 민음사 편집자 김민경으로 이뤄진 이른바 '허·간·민' 조합을 탄생시킨 PD이기도 하다.
세 사람의 의외의 조합과 재밌는 입담에 'B주류 초대석'은 금융회사가 만든 콘텐츠라는 점이 무색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별도의 팬덤이 생기고 오프라인 토크쇼가 열릴 정도였다. 시즌1 누적 조회수는 1811만회에 달한다. 지난 5월 시즌1이 막을 내린 이후에는 시즌2 제작을 요구하는 댓글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백PD의 거취에는 변화가 없다. 토스 측에 따르면 이번 채용은 'B주류 초대석'을 비롯해 머니그라피 콘텐츠 전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제작과 운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특정 프로그램을 대체하거나 인력을 교체하기 위한 채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토킹 헤즈'는 강지영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지식·교양 토크쇼다. 매회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출연해 인공지능(AI), 다이어트, 소셜미디어 등 지금 가장 뜨거운 이슈를 놓고 각자의 경험과 시각을 나눈다. AI에게 묻는 것이 익숙해진 시대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는 콘셉트가 특징이다.
시즌1에서는 '커뮤하는 사람 특', '대중성 vs 홍대병', '서울만능주의' 등의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본 주제를 깊이 있으면서도 유쾌하게 풀어내며 입소문을 탔다. 금융이나 경제에 국한되지 않은 폭넓은 소재를 다루면서 기존 머니그라피 시청층은 물론 새로운 이용자까지 끌어들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결과 누적 조회수 2800만회를 기록했다. 특히 기존 머니그라피 채널의 다른 시리즈와 비교해 여성 시청자 비중이 크게 늘어나며 채널의 외연을 넓힌 시그니처 콘텐츠로 평가받았다.
새 시즌은 오는 8월 공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강지영 아나운서가 다시 진행을 맡고 다양한 산업 관계자들을 초대해 콘텐츠, 소비 트렌드 등 현장의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허·간·민을 기다린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소식일 수 있지만, '토킹 헤즈'에서 또 다른 의외의 조합이 탄생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인다.
한편 업계에서는 토스가 금융 콘텐츠의 경계를 넓히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 서비스와 직접 관련이 없는 교양·토크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며 이용자 접점을 넓히고, 머니그라피를 하나의 미디어 브랜드로 키우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실제 이번 채용 공고에도 이 같은 방향성이 담겼다. 토스는 'Content Producer' 채용 공고에서 "지금 머니그라피는 '채널'을 넘어 '미디어 브랜드'로 도약하는 변곡점에 있다"며 "콘텐츠를 넘어 오프라인 이벤트, 브랜드 협업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고 다음 챕터를 함께 그릴 분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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