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기업대출 영토 넓힌다…지방은행과 공동대출 본격화

  • 카카오뱅크, 법인 여신 담당자 채용

  • 토스·케이뱅크도 시스템 구축 나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내년부터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의 공동 기업대출이 도입되면서 인터넷은행들이 인력 채용과 시스템 구축 등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가계대출 규제로 여신 성장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기업금융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법인 여신 상품·제도 기획 담당자 채용에 나섰다. 지난 15일 금융위원회가 카카오뱅크와 BNK부산은행의 공동대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자 상품 개발과 제도 설계에 본격 착수한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내년 중소기업 공동대출 출시를 준비하기 위한 채용”이라며 “부산은행과 약관 협의와 상품 개발 등을 거쳐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기업여신은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과 보증서 대출,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에 집중돼 있다. 비대면 영업이 원칙인 인터넷은행은 사업장 실사와 담보물 확인, 경영진 면담 등 대면 절차가 필요한 중소기업·법인 대출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인터넷은행의 기업대출 대면 심사가 일부 허용되고 지방은행과 공동 기업대출도 도입되면서 중소기업과 일반 법인으로 기업금융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공동 기업대출은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인터넷은행과 기업여신 심사 경험이 풍부한 지방은행이 대출을 함께 취급하는 방식이다. 가계대출 규제로 여신 성장 여력이 제한된 인터넷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도입을 요구해온 사업이다.

개인사업자 대출에 편중된 기업여신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경기 둔화로 자영업자 연체율이 오르면 기업여신 전반의 건전성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실제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각각 1.4%, 2.11%로 5대 시중은행 평균인 약 0.4%를 크게 웃돌았다.

다른 인터넷은행들도 기업금융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토스뱅크는 광주은행과 공동 기업대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케이뱅크도 중소법인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기업여신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업대출로 영업 기반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방은행과 협업해 지역 유망 기업을 발굴함으로써 자금 공급이 늘어나면 지역 내 자금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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