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K-헤리티지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한국의 갯벌' 확대 등재부터 세계유산 보존의 새 방향을 제시한 '부산 선언', 일본 사도광산의 전시 개선 요구까지 굵직한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2030년을 목표로 진행 중인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움직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가장 큰 성과는 '한국의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다. 세계유산위원회는 25일 기존 서천·고창·신안·보성-순천갯벌에 무안·고흥·여수·서산갯벌을 추가하는 안을 최종 승인했다. 한국의 세계유산 가운데 기존 유산의 범위를 넓힌 첫 사례다.
위원회는 한국 갯벌이 황해 생태계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의 핵심 서식지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동성 물새와 다양한 해양생물의 보전에 기여하는 자연유산적 가치를 국제사회가 다시 인정한 것이다.
부산선언에는 무력분쟁과 기후변화, 개발 압력 등 세계유산이 직면한 위기에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세계유산협약의 기존 5대 전략목표에 '협력'을 새롭게 추가할 것을 제안하고, 디지털 전환과 책임, 포용적 해석 등을 주요 의제로 제시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선언문 발표를 계기로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후속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 사도광산 문제에서도 한국의 입장에 힘이 실렸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이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반영한 해석·전시 전략을 마련하는 데 일부 진전은 있었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어 광산 개발 전 기간의 역사를 현장에서 포괄적으로 다루고 전시를 개선하라고 권고했다. 일본이 사도광산 등재 당시 약속한 역사 설명을 충분히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국제기구가 공식적으로 지적한 셈이다.
아울러 부산시가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하는 가운데, 등재 추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가유산청과 세계유산센터는 부산의 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등을 두고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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