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AI 지각생' 애플의 역전…엔비디아 제치고 시총 1위 탈환

  • 빅테크 자본지출 부담 커지자 애플 '안전자산' 부상

  • 엔비디아는 '순환형 거래' 우려 겹치며 약세

뉴욕 맨해튼의 애플 매장사진AFP연합뉴스
뉴욕 맨해튼의 애플 매장[사진=AFP·연합뉴스]
애플이 엔비디아를 제치고 15개월 만에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애플이 빅테크의 막대한 자본지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재평가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7% 오른 336.91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4조9480억 달러(약 7236조원)로 늘었다. 반면 엔비디아 주가는 4.8%가량 하락한 196.51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 6월 5일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이다. 시가총액은 4조7590억 달러(약 6959조원)로 줄어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4월 마이크로소프트(MS)에 10년 넘게 지켜온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약 두 달 만에 AI 반도체 수요를 등에 업은 엔비디아가 MS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지난해 7월 4조 달러, 10월에는 5조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5월 14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5조7000억 달러까지 불어났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번 순위 교체는 애플의 AI 기술력에 대한 기대가 급격히 높아졌다기보다 빅테크의 막대한 AI 자본지출과 투자금 회수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등 주요 빅테크의 AI 자본지출은 올해 7240억 달러, 내년에는 9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확보를 위해 채권 발행과 유상증자까지 확대하고 있지만 투자에 상응하는 수익을 조기에 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반면 거대 기술기업 가운데 AI 전환이 가장 늦어 'AI 지각생'으로 불렸던 애플은 자체 AI 인프라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는 대신 구글의 AI 모델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비용 부담을 줄여왔다. 과거에는 AI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재무 건전성과 자본 효율성을 지킨 전략으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제이 우즈 프리덤캐피털마켓츠 수석 시장전략가는 야후파이낸스에 "애플은 한때 AI에 더 많은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그 덕분에 자본지출과 관련한 몇 가지 함정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니얼 뉴먼 퓨처럼그룹 최고경영자(CEO)도 "사람들은 AI 관련 주식의 변동성이 크다고 보고 애플을 마치 지수를 보유하는 것처럼 생각한다"며 "애플은 일종의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NYT에 설명했다.

반면 'AI 대장주' 엔비디아를 둘러싸고는 AI 투자 지속 가능성과 거래 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SK그룹과 오픈AI 등을 상대로 7500억 달러 넘는 AI 관련 거래를 발표했지만 엔비디아가 고객사에 투자하거나 금융을 제공하고 해당 기업이 다시 엔비디아 반도체를 구매하는 '순환형 거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게리 탄 올스프링글로벌인베스트먼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엔비디아의 투자와 파트너십은 장기적인 AI 인프라 확장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순환형 거래 구조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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