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만은 걸프 지역 국가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마련한 호르무즈 해협 공동관리안을 최근 이란에 전달했다.
오만의 제안은 이란이 해협을 단독으로 통제하지 않는 대신 해운사들이 항행 안전과 환경 보호, 수색·구조 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자발적으로 내는 방식이다. 선박 통과를 조건으로 의무적으로 부과하는 통행료와는 다르다.
오만은 말라카 해협의 관리 체계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라카 해협에서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연안국들이 해협을 공동 관리한다. 해운사들은 부표와 등대 등 항행 안전 시설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지원한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이날 국영방송에서 “선박의 한쪽 운항 방향 전체와 반대 방향 항로 일부를 이란 수역에 두는 임시안을 오만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오만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란은 국제해사기구(IMO)가 설정한 기존 항로도 인정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기존 항로 대부분이 오만 수역에 있어 이란이 통항 선박을 충분히 감시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IMO는 이번 논의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새로운 항로나 해상교통 관리 방안을 도입하려면 회원국들의 검토를 위해 IMO에 공식 제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IMO는 1968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국제 항로를 설정했다.
오만은 그동안 이란이 추진한 의무적 통행료 부과에는 반대해 왔다. 오만 대표단은 지난 9일 IMO 이사회에서 “선박 통행료를 지지하지 않는다”면서도 “항행 지원 서비스와 관련한 자발적 비용 분담은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해상 수송로다. 최근 미국과 이란 군사 충돌로 선박 운항이 위축되면서 해협의 안정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졌다.
미국과 이란이 최근 상호 공격을 중단한 가운데 중재국들은 휴전과 선박 운항 재개를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합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대이란 공습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전날 오만·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과 각각 통화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과 역내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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