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증시는 괜찮을까…이틀 연속 폭락 코스피, 향후 전망에 쏠리는 눈

29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12대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다시 하락전환해 6천선 아래로 내려왔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1~2%대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다시 하락전환해 6천선 아래로 내려왔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8월 증시로 향하고 있다.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60.42포인트(5.98%) 내린 5,663.2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의 급락(-7.72%)에 이어 이날도 43.17포인트(6.12%) 내린 662.68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처음이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주식시장의 모든 종목 거래가 20분간 중단된다.

이번 급락의 중심에는 반도체주가 있다. 28일 코스피는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기업공개 흥행과 중국의 반도체 장비 기술 진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10.84% 급락한 6023.66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4% 넘게 떨어졌다. 두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웃돌면서 반도체주의 하락이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5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9일에는 SK하이닉스 실적 발표가 추가 하락의 계기가 됐다. SK하이닉스가 큰 폭의 이익 증가를 기록했지만, AI 열풍 속에서 높아진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시장은 현재 실적이 좋은지를 넘어, AI 투자 확대가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속도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 반도체주에 매수세가 과도하게 집중됐던 점도 하락 폭을 키웠다.

8월 시장을 놓고는 반등 가능성과 추가 변동성 전망이 동시에 제기된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가 단기간에 지나치게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가 하락 속도가 기업 실적 전망의 하향 조정보다 훨씬 빨랐다는 것이다.

시장 안정 조치도 8월 증시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현금예탁금 요건 강화 시점을 7월 31일로 앞당겼다. 개인투자자는 해당 상품을 거래하기 위해 최소 3000만원의 현금예탁금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규제 강화가 단기적으로는 레버리지 상품의 포지션 정리를 촉진해 매도 압력을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규제 효과가 시장 안정으로 이어질지, 추가적인 자금 이탈을 불러올지는 미지수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아마존, 애플 등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과 AI 투자 계획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26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AI와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가를 핵심 일정으로 꼽힌다. 실적과 향후 전망이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한국 반도체주에도 다시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AI 관련 매출과 주문 증가세가 확인되면 과도하게 하락한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미국 통화정책과 국제유가도 살펴야 한다.

8월에는 미국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27일부터 29일까지는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 열린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 관계자와 경제학자, 정책 담당자 등이 참석하는 행사로, 주요 인사들의 발언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오를 경우 물가 불안이 커지고,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도 약해질 수 있다. 금리와 달러가 상승하면 외국인 자금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에는 부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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