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양국 함께 광산·관광업 고도화해야"

  • 곰보자브 잔단샤타르 몽골 전 총리

  • 관광업, GDP 7.2%·고용 7.6% 차지… 지역 경제로 수입 분산시켜야

  • 기술 이전·ESG 상생 앞세운 한국 기업 지목… 맞춤형 공략 필요

차기 몽골 대통령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곰보자브 잔단샤타르 전 총리 사진강상헌 기자
차기 몽골 대통령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곰보자브 잔단샤타르 전 총리. [사진=강상헌 기자]
 
"한국은 자본 공급자를 넘어 엔지니어링, 품질관리, 환경기술을 갖춘 장기적인 산업·기술 파트너입니다.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광산업과 관광업 전반의 가치사슬을 고도화해야 합니다."

차기 몽골 대통령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곰보자브 잔단샤타르 전 총리는 지난 22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본지와 인터뷰하면서 국가 경제 체질 개선 구상을 이같이 제시했다. 그는 단순 원석 채굴과 방문객 수 위주의 일회성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기술 이전과 정제·가공, 고부가가치 관광을 결합한 '산업 구조 전환'을 강조했다.

잔단샤타르 전 총리는 몽골이 구리, 우라늄, 희토류, 텅스텐, 리튬, 고순도 석영 등 핵심광물에서 뛰어난 지질학적 잠재력을 지녔다고 진단했다. 다만 "가치는 원석을 단순 수출하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며 정밀 탐사와 정제기술, 장기 수요처가 결합되는 '가치사슬 고도화'를 필수 과제로 꼽았다.

가치사슬 고도화를 이끌 투자 기준으로는 '기술 이전'과 '상생(ESG)'을 제시했다. 잔단샤타르 전 총리는 "투자의 성패는 몽골에 어떤 역량이 남느냐에 달렸다. 사업 첫날부터 환경·사회 기준을 반영하고 지역 고용과 현지 공급망을 육성하는 기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투자 기준은 최근 볼간아이막 바양노르솜에서 전략광물 탐사에 나선 한국 기업 '볼로르지오(Bolor Geo)'의 현지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 볼로르지오는 탐사 초기부터 수자원 사용 계약, 지역 주민 채용, 유치원 설립 기부 등 맞춤형 ESG 프로그램을 실천하며 현지 당국 및 주민들과 깊은 신뢰를 쌓아왔다.

잔단샤타르 전 총리는 "사회적 수용성은 결정이 끝난 뒤 기부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투명성과 일관된 이행으로 얻는 것"이라며 "지역사회에 실질적 가치를 남기는 책임 있는 한국 기업이야말로 몽골 광업 고도화의 핵심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차기 몽골 대통령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곰보자브 잔단샤타르 전 총리 사진강상헌 기자
차기 몽골 대통령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곰보자브 잔단샤타르 전 총리. [사진=강상헌 기자]
 
광산업 고도화와 함께 원자재 가격 주기에 취약한 경제구조를 다변화할 핵심 축으로는 관광 산업을 제시했다. 2019년 국내총생산(GDP)의 7.2%, 고용의 7.6%를 차지한 몽골 관광업은 대형 광산과 달리 수입이 가이드, 목축 가정, 지역 중소기업으로 넓게 분산되는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

잔단샤타르 전 총리는 몽골 관광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기존의 양적 성장 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가 패키지 위주의 단기 방문은 자연만 훼손할 뿐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남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 해의 빠른 성장을 장기 경쟁력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며 "입국자 수만 볼 것이 아니라 체류일수, 1인당 지출, 재방문, 지역사회에 남는 수입을 함께 측정하는 '고부가가치·저영향 관광'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질적 대전환을 이끌 최적의 타깃으로는 몽골의 3대 관광 시장인 '한국'을 지목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몽골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은 2만7837명으로 전체 외국인 방문객 중 약 9.5%를 차지했다.

잔단샤타르 전 총리는 "한국 시장에는 밀집된 도시 생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경험이 적합하다"면서 "광활한 자연에서 심리적 안정을 얻는 '스텝 테라피'를 비롯해 보전관광, 프리미엄 디톡스, 과학·연구관광 등 4대 맞춤형 콘셉트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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