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과의 회담이 가능할 것을 전망하며 대규모 공습을 보류한 가운데, 정작 이란의 외교 수장인 아바스 아라그치 장관은 성지 순례를 이유로 이라크로 훌쩍 떠나버렸다. 그는 파키스탄 및 오만 등 중재국과의 전화 통화만 이어갔다.
3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자신이 발표한 대로 이날 미국과 이란의 회담이 열리지 않은 것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이란 지도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이중적"이라며 "그들은 '구걸'이라 불릴 정도로 회담을 요청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공개적으로 그리고 자랑스럽게 자신들은 (미국과) 아무런 논의를 하지 않고 오직 오만과만 협상하고 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합의 또는 완전한 항복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아무것도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저녁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지면, 핵에 대한 합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3일 오후부터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그는 이란과 추가 협상까지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이란은 해당 보도가 나간 뒤 협상 여부에 대해 부인하며, 오만과 중대한 해상 통로를 통해 선박이 임시로 지나갈 항로를 정하기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아제르바이잔 트렌드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3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이란의 회담은 없을 것이며, 아라그치 장관은 이슬람 시아파 최대 행사인 아르바인 순례 참석을 위해 이라크를 방문하고 나머지 협상단은 이란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변죽을 올리듯 아라그치 장관은 이라크 방문 일정 중에서도 무슬림 국가인 파키스탄 및 오만과는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3일 파키스탄의 모하메드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통화에서 두 사람은 종전 이슈와 지역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또 아라그치 장관이 사이드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통해 지역 발전에 대한 이슈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미국과 이란의 갈등을 완화하고 협상을 이끄는 중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바가이 대변인은 3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가까운 우호 관계이고 지역의 갈등과 불안정에 대한 우려를 이란과 공유한다"면서도 "이란과 미국 협상의 중재국은 파키스탄이고, 필요하면 카타르가 돕는다"고 일축했다고 아랍뉴스는 보도했다. 중국의 역할에 대해 바가이 대변인은 "다른 나라들처럼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