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車, 엔저 덕에 순익 전망 올렸지만…주가는 되레 하락

  • 달러당 160엔 전제, 환율 효과만 4800억 엔

  • 자사주 1조 엔 매입에도 주가 약세… 실적 전망 시장 기대 밑돌아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엔저와 견조한 하이브리드차(HV) 수요를 반영해 2027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순이익 전망을 기존보다 2500억 엔(약 2조2690억원) 많은 3조 2500억 엔(약 29조5000억원)으로 상향했다. 엔·달러 예상 환율을 달러당 150엔에서 160엔으로 수정한 데 따른 이익 증가 효과만 4800억 엔에 달한다. 토요타는 최대 1조 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토요타는 이날 2027회계연도 1분기(2026년 4~6월) 실적 발표에서 분기 영업수익(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 늘어난 13조 5254억 엔, 영업이익은 9% 줄어든 1조 634억 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순이익은 76% 급증한 1조 4770억 엔이었다. 차세대 전기차(EV) 'LF-ZC' 개발 중단에 따른 손실 등으로 600억 엔의 비용을 반영했지만 엔저가 실적을 떠받쳤다.

아울러 토요타는 2027회계연도 전체 연결 순이익이 전년보다 16% 감소한 3조 2500억 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인 3조 엔보다 2500억 엔 늘어난 규모다.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7% 증가한 54조 엔, 영업이익은 10% 감소한 3조 4000억 엔으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과 비교하면 영업수익은 3조 엔, 영업이익은 4000억 엔 각각 상향 조정됐다.

실적 전망을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엔저로, 이번 회계연도 엔·달러 예상 환율을 달러당 150엔에서 160엔으로 10엔 높여 잡았다. 토요타는 달러당 1엔씩 엔화가 약해질 때마다 영업이익이 500억 엔, 유로당 1엔씩 약해질 때마다 100억 엔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정세가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봤다. 토요타는 감산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예상액을 기존 6700억 엔에서 5100억 엔으로 축소했다. 중동 수출 물량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돌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기 전 육로로 옮기는 경로로 바꿨다. 자재 가격 급등세도 회계연도 초에 비해 가라앉았다.

토요타는 이날 자사주 매입 계획도 함께 내놨다. 5일부터 내년 8월 4일까지 발행주식총수의 4.22%인 5억 주를 상한으로, 최대 1조 엔어치를 사들인다. 토요타자동직기 공개매수(TOB)를 제외하면 2024년의 1조 2000억 엔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보유 자사주 2억 주는 소각한다.

주가는 하락


그럼에도 이날 토요타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다. 오후 한때 전날보다 2.17% 오른 3028엔까지 올랐지만, 이후 장중 2871엔까지 밀렸고 결국 1.52% 내린 2918엔으로 마감했다.

상향한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것이 첫 번째 이유다. 영업이익 전망 3조 4000억 엔은 시장 예상 평균인 3조 8897억 엔보다 4900억 엔 가까이 적다. 순이익 전망 역시 시장 예상치 3조 6330억 엔을 밑돌았다.

환율도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31일 미·일 당국의 엔화 매수 공조 개입 등으로 최근 일주일 사이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7엔대까지 떨어졌다. 토요타가 전제로 삼은 160엔과는 거리가 있다. 엔저가 이익을 밀어 올리는 효과가 제한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매도를 부추겼다.

한편 토요타는 생산·판매 계획은 기존대로 유지했다. 렉서스를 포함해 이번 회계연도에 1000만대를 생산하고 1050만대를 판매하고, 차세대 EV 개발 계획을 조정하는 동시에 HV 경쟁력은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2027~2028년 일본 내 60만 대 규모의 HV용 배터리 라인을 니켈수소에서 리튬이온으로 순차 전환한다. 시즈오카현 고사이시의 토요타 배터리 라인이 대상이다. 새 배터리를 쓰면 차량 한 대당 수만 엔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토요타의 세계 HV 판매량(렉서스 포함)은 올해 처음으로 500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도 HV 투자를 늘리고 있다. 토요타는 이날 발표에서 장기 계획으로 중국 CATL이 인도네시아에서 토요타용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연 20만대분 생산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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