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AMD는 올해 2분기 매출이 115억4000만 달러(약 16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76억9000만 달러(약 11조원)보다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12억8000만 달러도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66달러로 시장 예상치 1.62달러를 상회했다. 순이익은 23억 달러, 희석 EPS는 1.38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억7200만 달러와 54센트에서 각각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소폭 밑돌았다.
실적 성장은 데이터센터 사업이 이끌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67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64억8000만 달러도 넘어섰다. 전체 매출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2%에서 58%로 높아졌다.
AMD는 최근 대형 고객과의 공급 계약도 잇달아 확보했다. 약 2주 전 AI 기업 앤스로픽에 2027년 초부터 최대 2기가와트(GW) 규모의 MI450 칩이 탑재된 AI 서버를 수백억 달러어치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제품 배치 목표 달성을 조건으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앤스로픽에 최대 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데이터센터 업체 코어사이언티픽과의 계약을 통해 최대 2.5GW의 데이터센터 용량도 확보했다. AMD는 이와 함께 코어사이언티픽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받았다. 소비자용 제품을 담당하는 클라이언트·게이밍 부문의 2분기 매출은 38억4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 37억8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AMD는 3분기 매출을 130억 달러에서 3억 달러가량 증감한 수준으로 전망했다.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125억2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다만 공급 제약은 부담으로 꼽힌다. AMD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에 생산을 의존하는 가운데 첨단 패키징 생산능력 부족이 AI 반도체 공급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PC 시장 부진과 메모리 공급 부족, 메모리 가격 상승도 향후 수요와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실적과 전망이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AMD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9% 넘게 하락했다. 로이터는 올해 들어 AI 기대감으로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른 만큼 투자자들이 더 강한 성장 전망을 기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제이컵 본 이마케터 애널리스트는 "AMD도 이제 엔비디아나 하이퍼스케일러들과 비슷한 위치에 놓였다"며 "투자자들은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해서 수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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