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두달째 정책위의장 '구인난'…원내 투쟁 속 인선 난항

  • '당3역' 중책이지만…당 안팎 여건 탓 매력 반감

  • "정책 대응 위해 완전체 지도부 필요" 의견 무게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왼쪽와 장동혁 대표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왼쪽)와 장동혁 대표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개월 동안 정책위의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상임위원회 참여 거절(보이콧)을 마무리하고 원내로 무대를 옮겨 대여 투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정책적 우위 선점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책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자리는 지난 6월 5일 정점식 당시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이후 지금까지 공석이다.

원내대표, 사무총장과 함께 '당3역'에 속하는 정책위의장은 당의 정책을 협의·조정하고, 정부 정책을 검토해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당내 요직이지만 최근 국민의힘 안팎으로 현실적 요인들이 겹치며 신임 정책위의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걸림돌은 현재 야당으로써 정책위의장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여당 정책위의장은 당정 간 협의를 총괄·조정하는 과정에서 실제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정부가 야당이 제시하는 정책을 채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야당 중진이라면 정책위의장보다는 상임위원장을 맡아 소관 부처에서나마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책위의장이 당연직 최고위원인 만큼 체급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구인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관례적으로 정책위의장은 3~4선 중진의원이 맡는다. 전임자인 정점식 원내대표는 3선이고 그보다 앞서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김도읍 의원은 4선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4선 한정애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담당하고 있다.

당내 상황이 정책위의장 인선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당 안팎에서는 장동혁 대표와 정 원내대표 간 의견 합치가 이뤄지지 않았거나, '장동혁 체제'에서 중책을 맡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등 다양한 해석이 제기된다. 후보군도 충분하지 않은 데다가 현재 시점에서 정책위의장 자리가 매력적이지 않아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후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각 상임위원회가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 만큼 점차 정책위의장 선임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최근 증시 급변동, 형사소송법 개정, 세제개편안 발표 등 대여 투쟁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현안이 쏟아지고 있어 당 지도부가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당내 한 의원은 "정책적인 대응 등 측면에서 아무래도 정책위의장이 있는 게 좋다"며 "이미 정책위의장을 역임했거나 현재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의원을 제외하면 선택지가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대표와 원내대표가 협의 후 단수로 후보자를 지명한 뒤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 정식 선임한다. 임기는 1년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