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세대교체가 빨라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상품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 사이 중국과 모빌리티, 바이오 등 일부 테마형 ETF는 잇따라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국내 ETF 가운데 19개 종목이 상장 폐지 절차를 밟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모빌리티, 바이오, 소비 등 한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테마형 상품들이 상장 폐지 목록에 포함됐다.
상장 폐지 목록에는 KIWOOM 차이나A50커넥트MSCI와 1Q 차이나H(H) 등 중국 관련 ETF가 이름을 올렸다. KIWOOM 글로벌퓨처모빌리티와 KIWOOM Fn유전자혁신기술, VITA MZ소비액티브 등 모빌리티·바이오·소비 관련 상품도 시장에서 퇴장했다.
특히 KIWOOM 차이나A50커넥트MSCI와 KIWOOM 글로벌퓨처모빌리티, KIWOOM Fn유전자혁신기술 등은 신탁원본액이 50억원 미만인 상태가 1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투자신탁 임의해지에 따른 상장 폐지 절차를 밟았다. ETF 시장이 커지는 동시에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상품에 대한 정리도 함께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다만 상장 폐지된 ETF를 모두 투자 수요 감소에 따른 퇴장으로 보기는 어렵다. ACE 26-06 회사채(AA-이상)액티브와 BNK 26-06 특수채(AAA이상)액티브 등 만기형 채권 상품도 포함돼 있어서다.
반면 올해 ETF 시장에서는 AI와 반도체, 정보기술(IT) 관련 상품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TIGER 200IT레버리지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HANARO Fn K-반도체, RISE 네트워크인프라 등이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AI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가 반도체와 네트워크 인프라 등으로 확산하면서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신규 상장 상품에서도 AI 관련 테마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FOCUS AI반도체위클리고정커버드콜과 RISE 미국AI전력인프라액티브, ACE K반도체TOP2+ 등이 새로 상장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이동하면서 상품 간 세대교체가 나타나고 있다"며 "운용사 입장에서도 수요가 줄어든 상품은 정리하고 새로운 투자 수요가 있는 상품을 내놓는 재편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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