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증시의 관망심리가 높아진 가운데 이날 국내 증시는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대형 기술주 약세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과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점차 완화되고 있어 하방 압력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7월 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경계심리가 높아지면서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4% 하락한 5만3791.85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32% 내린 7728.20, 나스닥종합지수는 0.60% 하락한 2만6445.45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0.32% 상승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물가 지표를 앞둔 관망세가 짙었다. 시장에서는 지난주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 CPI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방향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시장의 7월 CPI 컨센서스는 전년 동월 대비 헤드라인 3.4%, 근원 2.5%다. 전월 대비로는 헤드라인 0.1%, 근원 0.2% 상승이 예상된다. 6월에는 헤드라인 CPI가 전월 대비 0.4% 하락했고 근원 CPI는 보합을 기록했던 만큼 7월에는 물가가 다시 정상화되는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물가와 금리 측면에서 부담이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여전히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WTI는 배럴당 83.20달러로 1.07달러(1.30%)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1.23달러(1.40%) 오른 88.9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6883%로 전 거래일보다 1.8bp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향후 물가 재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하락을 제한하고 위험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소비자물가지수는 향후 통화정책 변화를 이끌 수 있어 단기적인 채권, 외환,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관심도가 매우 높다"며 "예상보다 높은 근원 CPI가 발표될 경우 최근 연준 위원들의 인플레이션 경계 발언과 맞물려 금리인상 우려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예상보다 낮은 물가가 확인되면 금리 부담 완화가 가능하지만 높은 국제유가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 재상승에 대한 경계가 남아 주식시장 상승폭 역시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증시의 하락 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대형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러셀2000지수는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87% 올랐다. 특히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0.87% 상승했고 AMD도 1.01% 올랐다. 국내 증시와 연관성이 높은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4.70% 상승했다.
SK하이닉스 ADR은 키옥시아 지분 확대와 중국 대련 공장 재개 소식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가 간접적으로 키옥시아의 최대주주에 올라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자회사 솔리다임의 중국 대련 2공장 건설 및 설비투자를 재개하기로 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 수요도 여전히 유효하다. 엔비디아는 최대 5000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금융 컨소시엄을 공식화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블랙스톤, 블랙록, 브룩필드 에셋 매니지먼트, 골드만삭스, KKR 등이 참여하는 구조다. AI 투자가 반도체와 AI 모델 개발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구축으로 확대되면서 대규모 자금 조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엔비디아 주가는 0.02% 하락하며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전력 인프라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컨스텔레이션 에너지는 2.93%, 이튼은 3.22%, 버티브홀딩스는 4.34% 상승했다. 오클로와 뉴스케일파워도 각각 5.66%, 7.73% 올랐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관련 업종의 투자 모멘텀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코어위브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등 AI 관련 기업들이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각각 13%, 6% 넘는 강세를 보였다는 점은 국내 AI·반도체 밸류체인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코스피의 변동성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의 미래 예상 변동성을 나타내는 VKOSPI는 6~7월 평균 85포인트대를 기록했고 6월 말 급락기에는 95포인트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8월 들어 70포인트대로 낮아졌으며 11일에는 61포인트대로 내려와 5월 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VKOSPI 60포인트대는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증시 회복 과정에서 나타난 VKOSPI 하락은 7월 폭락 및 변동성 확대를 초래했던 수급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비정상적인 변동성이 주가보다 먼저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