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이 멈추고 카드가 사라진다면…WYD에 필요한 '플랜 B'  

WYD 2027 공식 로고
WYD 2027 공식 로고.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순례자는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선불카드를 통해 일정과 행사장 정보를 확인하고 대중교통·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등록정보와 숙소, 식사, 보험, 현장 출입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된다. 편리한 구조지만 휴대전화 한 대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작은 장애가 참가자의 이동과 안전을 동시에 흔들 수 있다.
 
가장 흔한 문제는 배터리 방전과 휴대전화·카드 분실이다. 해외 참가자는 통신망 접속이나 본인인증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서버 장애나 사이버공격으로 앱과 QR코드가 작동하지 않으면 등록 확인부터 숙소 안내, 교통 이용, 식사 제공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폭우나 대규모 인파로 통신망이 과부하되는 상황도 가정해야 한다.
 
따라서 모든 디지털 서비스에는 오프라인 대체수단이 필요하다. 순례자에게 숙소 주소와 본당 연락처, 주요 일정, 비상전화가 적힌 종이 안내서를 제공하고, 행사장에는 QR코드 없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현장창구를 마련해야 한다. 본당과 의료진은 꼭 필요한 참가자 정보를 암호화된 오프라인 명단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카드 분실 때 잔액을 정지·이전하는 절차와 현금 또는 임시 승차권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준비해야 한다.
 
긴급공지 역시 앱 알림만으로는 부족하다. 다국어 문자메시지와 전광판, 안내방송, 현장 봉사자의 무전망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 청각·시각장애인을 위한 문자·음성·수어 안내도 필요하다. 시스템이 복구될 때까지 누가 어떤 정보를 어떤 순서로 전달할지 정한 지휘체계도 갖춰야 한다.
 
좋은 기술은 장애가 한 번도 생기지 않는 기술만을 뜻하지 않는다. 문제가 발생해도 참가자가 길을 잃거나 의료·교통 지원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서울 WYD의 디지털 경쟁력은 앱의 기능보다 앱 없이도 대회가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는 지에서 확인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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