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긴축 기조로 돌아선 가운데 '백투백' 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내수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와 가계부채도 추가 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당초 한은이 7월 금리를 올린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가고 10월께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러나 최근 유상대 한은 부총재가 "특별한 충격이 없다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면서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속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다시 커지고 있다.
8월 금리 결정에서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이달 발표되는 수정 경제전망이다. 올해 경기 흐름이 당초 전망을 크게 웃돌면서 성장률 전망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5월 전망치를 상향한 데 이어 이번에도 전망치를 추가로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6% 증가해 한은 전망치인 0.2%를 크게 웃돌았다. 내수가 양호한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지난 1분기(1.8%)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성장률은 3.8%로 2021년 하반기(4.5%) 이후 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 경제가 2분기에도 깜짝 성장을 이어가면서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높였다. 7월 말 주요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3.2%로, 6월 말(3.0%)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IB들은 지난 4월(2.4%)부터 넉 달 연속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내수 개선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내수를 가늠할 수 있는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지난 6월 개인과 법인을 합쳐 전월보다 약 20% 증가했다. 7월에는 휴가철 소비까지 더해지면서 민간소비가 더욱 개선됐을 가능성이 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한은이 고려하는 변수다. 은행권이 강도 높은 대출 제한에 나섰지만 7월에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현송 한은 총재는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함께 수도권 주택가격의 상승세 재확대 등에 따른 금융 불균형 누증 위험 등은 불안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물가 상승세도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유 부총재는 최근 "추후 한은의 성장 전망과 물가 경로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7월 근원물가지수는 116.43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상승률은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와 환율 등 공급 측 변수뿐 아니라 국내 수요 측 물가 압력까지 커질 경우 추가 긴축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증권가에서도 일부 전문가는 8월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GDP와 GDI, 7월 소비자물가지수 측면에서 백투백 인상의 여건은 갖춰진 것으로 판단한다"며 "헤드라인과 생활물가가 둔화했지만 근원물가 상승은 칩플레이션과 수요 측면의 상승 압력을 경계할 수 있는 재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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