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 경제 1641조원 타격"…가을 대폭 추가 제재 예고 속 러 내부 파열음

  • 올가을 제재 대상 3분의 1 확대…EU 외교대표 "막대한 대가 치러"

지난 6월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정유 공장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6월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정유 공장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의 전방위적인 제재로 인해 러시아가 1조 유로(약 1641조원) 이상의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U는 올가을 제재 대상을 대폭 확대하는 역대급 추가 제재를 예고하며 러시아를 더욱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7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벨트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제재로 막대한 대가를 치렀다. 지금까지 러시아 전쟁기계에 1조 유로가 넘는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가을 전쟁 발발 이후 가장 광범위한 제재 대상 목록을 제안하겠다"며 "통과되면 제재받는 러시아 개인과 기업, 단체 수가 3분의 1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지난달까지 총 21차례의 제재 패키지를 채택해 개인과 기업 등 약 3000건을 목록에 올렸다. 현재 EU 역내에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만 약 2100억 유로(약 345조원)에 달한다. 무역 제재 효과로 전쟁 이전 대비 러시아로의 수출은 54%(약 480억 유로), 수입은 58%(약 912억 유로) 급감했으며, 국부펀드 유동자산 역시 3분의 2 넘게 증발했다.
 
또한 칼라스 대표는 최근 미국 상원이 미국산 에너지·제품의 러시아 수출 금지와 러시아산 수입품에 최대 500%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제재 법안을 의결한 것을 두고 "제재 문제에 유럽과 미국이 더 긴밀하게 공조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고 평가했다.
 
개전 초기 이른바 전시경제 효과를 누리던 러시아는 계속 늘어나는 전쟁 비용과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 집중 공습으로 극심한 경제난에 직면하고 있다. 내부 위기감도 고조되는 모양새다.
 
외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클레파치 러시아 대외경제개발은행(VEB)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우크라이나와의 소모전에서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가 전격 해임됐다. 10년 넘게 국책은행 수석경제학자로 일해 온 그는 서방 제재와 고금리가 경제성장을 가로막고 있으며, 사실상 사회적 위기를 맞고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타임스는 지난 16일 은행 경영진이 '윗선'의 전화를 받은 뒤 그를 해임했다며, 이는 러시아 대통령실의 지시가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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