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지난 6월 미국 국채 보유 규모를 약 1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였다. 엔화 방어를 위한 외환시장 개입 여파로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량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6월 미국 국채 보유액이 6334억 달러로 5월 6593억달러에서 4%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 이상 감소했다. 6월 보유액은 2008년 9월(6182억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중국은 미국을 제외하고는 미국 국채 3위 보유국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 재개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지자 미국 국채 보유를 줄인 것이라 해석했다. 특히 미국의 재정 우려로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로도 불투명해지면서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미국 국채 최대 보유국인 일본의 보유액은 1조1160억달러로 5월의 1조1,430억달러에서 2.3% 감소했다. 2위인 영국도 6월 보유액이 9399억달러로 5월의 9486억달러에서 1% 줄었다.
일본의 감소는 최근 엔화 약세에 대응한 외환 시장 개입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엔화 방어를 위해 엔화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미국 국채 매각 등을 통해 달러를 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이 엔화 방어를 위해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매각할 경우 미국 국채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미국 정부의 차입 비용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미국은 7월 말 일본의 엔화 방어에 동참했으며, 이번 공동 개입에서 미국은 달러 대신 유로를 매도해 엔화를 매입하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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