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과 자산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리가 더 오를 경우 대출자의 부담은 커지고 예금금리는 상승하는 가운데,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은 경기와 수급 여건에 따라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1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현재 연 2.75%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렸다. 시장에서는 올해 남은 금통위에서 1~2회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기에 가계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대출과 예금금리다. 통상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장금리를 거쳐 은행의 예·대출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진다. 다만 실제 반영 폭과 시점은 상품별 준거금리와 은행의 자금조달 여건 등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받은 차주는 금리 상승을 상대적으로 빠르게 체감하게 된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기존 차주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동시에 신규 대출자의 차입 여력도 줄어든다.
반면 예·적금 금리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은행 수신금리가 오르면 예금 이자 수익이 늘고 저축 유인도 커진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폭이 예금금리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어서 은행과 상품별로 차이가 날 수 있다.
금리 상승은 소비와 투자에도 영향을 준다.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나면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줄고, 기업도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면서 투자를 늦출 수 있다.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면 시차를 두고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진다.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는 통상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을 통한 투자 수요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에는 경기 회복과 공급 불균형 등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어 금리 상승이 곧바로 자산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부동산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주택 구매력이 낮아질 수 있지만 공급과 수요, 소득과 매수 심리 등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금리 상승에도 이들 요인이 강하게 작용할 경우 집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금리 인상은 환율과 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내 금리가 오르면 원화 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져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이는 수입물가를 낮춰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 다만 환율은 미국의 통화정책과 글로벌 달러 흐름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자산가격에는 하락 압력이 가해지지만 현재는 경기와 물가 등 다른 요인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자산가격이 유지되거나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상승은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지만 자산이 적거나 대출이 많은 가계에서 그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다"며 "앞으로는 고용과 성장, 물가 등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피면서 금리를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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