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고난도 HVDC 해저케이블 시공에 필요한 수중로봇 국산화에 나선다. 해저케이블 제조 역량에 이어 매설 장비와 시공 기술까지 내재화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등 대형 전력망 사업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다.
대한전선은 지난 19일 해양 로봇 기업 팬스타로보틱스와 '해상풍력·HVDC 해저케이블 ROV 국산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양사는 HVDC 해저케이블과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투입할 고성능 매설 ROV와 운용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ROV는 원격으로 조종하는 수중로봇이다. 해저케이블을 해저에 매설하거나 보호하는 작업에 활용된다. 현재 대형 HVDC 해저케이블 사업에 투입되는 매설 장비는 대부분 외산이다. 운용 과정에서 해외 전문인력에 의존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 해역 특성도 장비 국산화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서남해 해역은 조류가 빠르고 탁도가 높으며 수심이 얕다. 대한전선과 팬스타로보틱스는 국내 해역 조건에 맞는 고성능 매설 ROV를 개발해 시공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640kV HVDC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해저 2공장을 건설하며 제조 능력도 확대하고 있어 이번 ROV 국산화가 생산 이후 시공 단계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양사는 해상풍력 내·외부망과 장거리 계통연계 및 HVDC 해저케이블에 적용할 수 있는 ROV를 개발한다. 해저케이블 매설과 보호 기술을 실증한 뒤 실제 시공 현장에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국가연구개발사업 참여와 해외 시장 진출도 검토한다.
대한전선은 이를 통해 설계와 생산에서 운송과 포설 및 매설까지 해저케이블 전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턴키 수행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대규모 해저케이블 사업이 확대될 경우 장비와 전문인력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밖에 해저케이블 생산과 시공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해저 1공장에 이어 640kV 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해저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국내 최초 해상풍력용 케이블 포설선인 팔로스와 스칸디 커넥터를 도입하며 운송과 포설 및 매설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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