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일주일간 국내 ETF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주요 빅파마의 양호한 실적에 이어 신약 임상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잇따르면서 글로벌 바이오주가 반등한 가운데 국내 관련 종목으로도 온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수익률 상위 10위권(레버리지·인버스 제외)에 글로벌 바이오 관련 ETF가 대거 포진했다. 'TIME글로벌바이오액티브'가 8.40%로 1위를 기록했고 'KoAct미국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가 7.96%로 2위에 올랐다. 이어 'KIWOOM미국블록버스터바이오테크의약품+'(5.89%)가 3위, 'KODEX미국S&P바이오(합성)'(5.31%)가 8위, 'TIGER미국나스닥바이오'(5.27%)가 9위, 'ACE글로벌빅파마'(4.60%)가 10위를 기록했다.
이번 글로벌 바이오 ETF의 동반 강세는 주요 빅파마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실적 불확실성이 완화된 데다 신약 임상에서도 잇따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미국 모더나와 글로벌 빅파마 머크(MSD)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항암백신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흑색종 3상에서 주요 평가지표를 충족하면서 첫 개인 맞춤형 mRNA 암치료제 상업화 기대감이 커졌다. 이에 모더나 주가는 장중 최대 177% 급등하기도 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빅파마 실적과 연이은 임상 성과가 맞물리며 나스닥 바이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헬스케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TIME글로벌바이오액티브와 KoAct미국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등 수익률 상위 ETF는 모더나를 높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어 최근 모더나 급등의 수혜가 ETF 수익률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바이오 업종의 강세는 국내 관련주로도 번졌다. 삼양바이오팜은 전날 직전 거래일보다 1만2900원(29.79%) 오른 5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더나와 MSD가 임상 결과를 발표한 같은 날 자체 mRNA 암백신 전달체 연구 결과를 공개한 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모더나에 DNA·RNA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공급해 온 소마젠도 29.98%(865원) 오른 3750원을 기록했다. 기존 지질나노입자(LNP)의 한계를 보완할 펩타이드 기반 mRNA 약물전달 플랫폼 '펩타델'(PEPTARDEL)을 개발 중인 나이벡 역시 19.82%(3160원) 오른 1만9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단기간 가파른 반등 이후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이벤트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텍은 7월 말 저점 형성 이후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라면서도 "8월은 학회·국내 기업의 임상 발표가 많지 않은 이벤트 공백기인 데다 단기간 반등 폭도 컸던 만큼 차익실현에 따른 조정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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