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총장은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욘드 AI(Beyond AI) △비욘드 래버러토리(Beyond Laboratory) △비욘드 배리어스(Beyond Barriers) △비욘드 카본(Beyond Carbon) △비욘드 카이스트(Beyond KAIST) 5대 발전전략을 제시했다.
배 총장은 "취임 당시 제시한 비전이 카이스트가 나아갈 방향이었다면 이제는 이를 구성원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만들어야 할 때"라며 "계획을 선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행 가능한 과제부터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첫 번째 실행과제는 교육과 연구 전반의 AI 대전환이다. 카이스트는 AI를 특정 학과의 전공 지식이 아닌 전 학생과 연구자가 갖춰야 할 공통 역량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을 AI 활용 수준과 교육 목적에 따라 체계적으로 재설계하고, 인문·사회·예술과 기초과학의 기반 위에서 AI 원리와 AI-X 응용으로 이어지는 교육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실의 성과를 산업과 창업으로 연결하는 생태계 조성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카이스트는 장기적인 기초연구를 강화하는 동시에 대형 연구사업과 국가전략기술·미래과학기술 연구를 확대하고, 양자와 기후·에너지 등 미래 전략 분야의 연구역량을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체의 위성연구실과 공동연구센터 유치도 확대해 대학과 기업이 함께 연구하는 환경을 조성한다.
창업교육은 입학과 동시에 시작한다. 신입생이 카이스트의 연구성과와 기술창업 사례를 접하고 창업 동문, 기업가·투자자·산업 전문가 등을 만나 아이디어가 기술과 창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경험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배 총장은 "연구실은 새로운 지식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산업과 사회의 변화를 만드는 혁신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기초연구부터 기업과의 공동연구, 창업까지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들고, 입학부터 창업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아이디어와 기술을 사회적 가치로 연결하는 역량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교육과 연구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도록 행정·제도 혁신도 병행한다. 카이스트는 AI 도구를 활용한 디지털 원스톱 행정시스템을 구축해 반복적인 행정업무를 자동화하고 복잡한 절차를 단순화하며, 불필요한 규제는 지속적으로 발굴해 폐지하거나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AI 기반 행정혁신에 적극 참여하는 직원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확대할 예정이다.
캠퍼스 조성 방향도 제시됐다. 카이스트는 기후·에너지 분야의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 공간 활용도를 함께 고려한 지속가능한 캠퍼스 조성을 추진한다. AI와 에너지 기술을 활용해 캠퍼스의 에너지 사용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반도 마련한다. 보행자 중심으로 캠퍼스 동선을 개선하고 연구·교육 공간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등 안전성과 편의성, 녹지 보호를 함께 고려한 공간혁신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제화 전략은 단순한 해외 교류 확대를 넘어 세계의 우수한 인재와 연구기관이 카이스트에 모여 함께 교육하고 연구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카이스트는 우수 외국인 학생의 비율을 대폭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글로벌 인재 유치에 나서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복수학위제와 학생교환, 학생·연구자 교류 등 실질적인 교육·연구 협력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카이스트는 이 같은 혁신과제를 개별 사업에 그치지 않고 2031년 개교 60주년을 향한 중장기 발전전략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00년 비전과 2031년 목표를 구체화하고 장기 전략을 지속적으로 점검·갱신한다는 방침이다.
배 총장은 "카이스트가 세계 최고 대학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대학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AI 시대의 교육과 연구, 기술창업, 대학 운영, 지속가능한 캠퍼스와 글로벌 협력에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이를 대한민국과 세계에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2031년 개교 60주년에는 오늘 발표한 계획들이 구호가 아니라 학생과 교수, 직원이 실제로 체감하는 변화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며 "카이스트를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를 만드는 국가혁신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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