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 피해 이어 수력발전 준공 지연까지…두산·남동발전, 네팔 대홍수 날벼락

  • 한국인 9명 연락 두절...정부·기업 현지에 비상대책반 급파

  • 직원 구조 최우선 속 현지 수력발전소 사업 피해

  • 연내 완공 사실상 어려워...법적 분쟁 우려도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가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가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산악 지대에서 빙하호 붕괴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현지에서 수력발전소를 짓던 한국인 근로자 9명과 연락이 두절됐다. 정부와 두산에너빌리티, 한국남동발전은 현지에 인력을 급파해 실종된 한국인 수색과 구조 활동을 지원하고 수력발전소 피해 상황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27일 네팔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160명, 실종된 사람은 17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구조 활동이 시작되면서 사망·실종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인 피해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10명이 네팔인 등 외국인 직원 200여 명과 함께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과 연락이 두절됐다. 

정부는 외교부 주도로 경찰청, 소방청 등이 참가하는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을 꾸리고 현지에 11명을 급파했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부회장)와 윤장현 남동발전 신성장본부장도 네팔로 향했다. 현장 대응팀 규모는 두산에너빌리티 8명, 남동발전 6명 등 총 14명으로 상황 파악과 사고 수습에 나선다. 

정 부회장은 이날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현재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들 구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선 인명 피해와 함께 해외 수력 발전소 사업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다. 

이번에 사고가 난 UT-1(Upper Trishuli-1) 수력발전소는 네팔의 첫 민자 발전사업이다. 남동발전이 50% 지분을 쥔 최대 주주이고,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25%), 국제금융공사(15%), 네팔 현지 기업(10%) 등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수력발전소 건설 등 EPC(설계·조달·시공)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맡는 등 사업 지역만 네팔이지 한국 기업 사업이나 다름없다. 

UT-1은 네팔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약 70㎞ 떨어진 트리슐리강 상류 라수와 지역에 건설되는 발전용량 216㎿ 규모 터널식 수력발전소이며 완공되면 기존 라슈와가디 수력발전소를 제치고 네팔 최대 수력 발전소가 될 예정이었다.

2021년 착공해 올해 말 준공이 목표였으나 이번 대홍수로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홍수 때문에 현장에 접근하기 어렵고 실제 피해 상황 파악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한다.

윤장현 남동발전 본부장은 "공정률이 84%였는데 상부 위어(저수위) 댐은 90% 이상 소실된 것 같고, 건설 인력이 있던 베이스캠프도 90% 소실된 것 같다"며 "지하발전소는 매몰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네팔 정부와 법적 분쟁을 빚을 여지도 있다. 당초 UT-1 사업은 공사 기간 5년을 거쳐 2027년부터 2057년까지 30년 동안 남동발전이 운영해 수익을 거두고 이후 네팔 정부에 귀속되는 구조다. 하지만 천재지변과 같은 불가항력으로 준공이 늦어졌음에도 네팔 정부가 2057년 귀속을 고수한다면 사업 수익성이 악화된 남동발전으로선 분쟁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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