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주택사업의 수익성 회복을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50% 넘게 끌어올렸다. 저수익 매출 비중을 줄인 가운데, 토목과 플랜트 부문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 사업 부문의 이익 체력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3조5281억원, 영업이익 31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분기별로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4.3%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도 1594억원으로 26.3% 늘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증권업계는 DL이앤씨의 실적 개선이 일회성 요인보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수익성 회복에서 비롯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발간한 보고서에서 DL이앤씨가 계속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저수익 사업장의 매출 비중이 줄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장의 비중이 확대되는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LS증권도 주택 부문의 높은 마진이 2분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주택 부문에서 전분기에 이어 20%를 웃도는 수익성이 유지됐고, 플랜트 부문도 일회성 요인의 영향 없이 양호한 수익성을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DL이앤씨의 재무 안정성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순현금은 약 1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52억원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86.4%로 건설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2021년 기업 분할 이후 매년 영업현금흐름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양호한 실적과 1조원 이상의 순현금,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을 시장 변동기에 높은 방어력을 제공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앞서 DL이앤씨는 지난달에는 555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도 체결했다. 2024~2026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연결 순이익의 10%를 현금 배당하고 15%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고 있다.
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신규 수주도 증가하고 있다. DL이앤씨의 올해 상반기 연결 신규 수주는 5조2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7% 늘었다. 수주잔고도 28조9000억원으로 확대됐다.
DL이앤씨는 하반기 국내외에서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플랜트와 약 2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플랜트 부문의 예비 수주 파이프라인도 약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SMR 분야에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DL이앤씨는 미국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4세대 SMR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엑스에너지와 진행하는 표준설계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으며 다른 SMR 개발사들로부터도 설계 참여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 부문에서는 자회사 DL건설이 상반기 1268억원 규모의 부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수주했다. DL이앤씨도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신규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우량 사업을 선별해 수익성을 더욱 높이는 동시에 플랜트와 SMR, 데이터센터 등 미래 성장사업의 성과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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