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해양·항만 분야 핵심사업을 정부 정책과 국가 재정사업에 반영하기 위한 국비 확보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3일 관계 공무원 및 이양수 국회의원실 관계자들과 함께 부산에 위치한 해양수산부를 직접 방문해 항만국과 어촌양식정책관, 수산정책실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 지역 현안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설명하고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속초시가 건의한 사업은 지역 해양·항만 발전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대포항 국가거점어항 조성사업 △속초항 국제여객터미널 시설개선 △영랑동 해안지역 친수공간 조성 등 3개 사업이다.
시는 각 사업이 개별적인 시설 확충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관광산업과 수산업, 항만 기능을 연계하고 시민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는 기반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비 지원과 정부 사업 반영을 적극 건의했다.
가장 중점적으로 요청한 사업은 총사업비 897억 원 규모의 ‘대포항 국가거점어항 조성사업’이다.
현재 대포항은 서면평가와 현장평가를 거쳐 전국 3개소의 예비대상항 가운데 한 곳으로 선정된 상태다. 해양수산부의 기본계획 수립과 지자체 협의 등을 거쳐 오는 9월 최종 선정 절차를 앞두고 있는 만큼 속초시는 사업의 최종 선정을 위해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포항은 연간 약 136만 명이 찾는 동해안의 대표적인 관광 어항이다. 주변에 관광시설과 숙박시설, 음식점 등 상권이 형성돼 있으며 수산물 위판량도 연간 약 2500톤에 달하는 등 관광과 수산업이 함께 이뤄지는 지역의 주요 항만으로 평가받고 있다.
속초시는 이러한 대포항의 관광·수산 기능을 한 단계 발전시켜 수산물의 생산과 유통, 가공, 소비에 관광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수산 물류·관광 복합 거점어항’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관광객 중심의 이용구조에서 벗어나 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산물 유통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관광객들이 수산업과 항만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킨다면 지역경제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속초시는 대포항 국가거점어항 조성사업이 최종 선정될 경우 항만의 기능적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주변 관광지와 상권을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속초항 국제여객터미널의 시설 개선과 정상화를 위한 지원도 주요 건의사항에 포함됐다.
속초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지난 2000년 준공됐지만 2014년 이후 장기간 사용되지 않으면서 시설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국제항로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터미널 시설과 주변 친수공간 등에 대한 전반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속초시의 판단이다.
시는 터미널 및 친수공간 정비에 약 143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소규모 항만재개발사업’에 해당 사업을 포함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국제여객터미널 정상화는 시설을 보수하는 차원을 넘어 향후 국제항로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속초시는 국제여객터미널이 정상화되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에서 속초를 거쳐 러시아와 일본을 연결하는 정부의 ‘평화 바닷길’ 구상을 실현할 수 있는 핵심 해상 인프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항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 해외 관광객 유입 확대와 함께 항만 주변 숙박·음식점·소매업 등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영랑동 해안지역에 대한 친수공간 조성도 정부에 건의했다.
속초시는 현재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있는 영랑동해안2·장사지구 연안정비사업과 연계해 도로를 확장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해안 경관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친수공간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영랑동 해안지역 일부 구간은 보도가 설치되지 않은 데다 일방통행으로 운영되고 있어 보행자 안전 확보와 교통혼잡 해소가 지역의 지속적인 과제로 제기돼 왔다.
이에 속초시는 기존 연안정비사업에 도로 확장과 친수시설 조성을 함께 반영해 연안 재해 예방뿐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불편 해소, 보행환경 개선, 관광환경 정비라는 효과를 동시에 거두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해안지역은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생활공간인 동시에 관광객들이 속초의 바다와 경관을 처음 접하는 관광공간이라는 점에서 안전성과 편의성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해양수산부 방문은 속초시가 지역의 해양·항만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국회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 풀이된다.
속초는 설악산과 동해바다를 비롯한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항만과 수산업 기반까지 갖추고 있어 해양관광과 수산업, 물류를 연계할 경우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마련할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다만 대규모 항만사업은 막대한 사업비가 필요한 만큼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만으로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어 정부 차원의 정책적 판단과 국비 지원이 필수적이다.
속초시는 이러한 사업의 필요성을 중앙정부에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국비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대포항과 속초항을 비롯한 해양·항만 자원은 속초의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갈 중요한 기반”이라며 “이번에 건의한 사업들이 정부 정책과 국가 재정사업에 반영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회와 중앙부처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속초시는 앞으로도 해양·항만 분야 주요 현안사업에 대한 중앙부처 협의를 지속하면서 사업별 논리를 보강하고 국비 확보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지역의 항만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관광과 수산업을 연계하고 시민들의 해안 접근성과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통해 속초의 해양자원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동력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속초시는 대포항 국가거점어항 조성사업 최종 선정과 속초항 국제여객터미널 시설개선, 영랑동 해안지역 친수공간 조성사업의 정부 반영을 위해 관계 부처 및 국회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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