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GGGF] 이영탁 SKT 부사장 "AI 데이터센터, 지능 생산하는 'AI 팩토리'로 진화"

  • SK, 2029년까지 AIDC 5GW 단계적 구축…"지금이 골든타임"

  • "외부 제공형 AIDC에도 투자세액공제 확대해야"

이영탁 SK텔레콤 AI DC통합추진단 부사장이 AI 데이터센터 창고가 아닌 공장’ 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60903사진한준구 기자 jungu141298ajunewscom
이영탁 SK텔레콤 AI DC통합추진단 부사장이 'AI 데이터센터, 창고가 아닌 공장’ 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6.09.03[[사진=한준구 기자 jungu141298@ajunews.com]]

인공지능(AI) 산업의 중심축이 데이터센터에서 'AI 팩토리'로 이동하고 있다.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달리 AI 데이터센터(AIDC)는 대규모 연산을 통해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지능'과 토큰을 생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영탁 SK텔레콤 AI 정책 담당 부사장 겸 AI 데이터센터 통합추진단 부사장은 3일 아주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제18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2026 GGGF)'에서 "기존 인터넷 데이터센터(IDC)가 정보를 저장하는 일종의 데이터 저장소라면 AI 데이터센터는 AI 팩토리"라며 "대규모 AI 연산을 통해 학습과 추론을 수행하고 여기서 나온 지능과 토큰을 생산해 외부에 제공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가 단순한 산업 인프라를 넘어 국가 경제안보 자산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이 부사장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AI 모델과 서비스를 개발·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하면 국민 데이터와 AI 연산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줄일 수 있어 'AI 주권'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을 중심으로 각국이 서로 다른 강점을 내세워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 부사장은 "일본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빅테크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있고, 말레이시아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와 구축 비용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호주는 전력과 넓은 부지를 경쟁력으로 갖고 있는 등 각 국가가 서로 다른 강점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 여건과 반도체 경쟁력을 갖춘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GPU와 메모리 등 핵심 반도체 공급망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처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과 자금이 필요하다. 이 부사장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와 AI 데이터센터는 161개로, 총 전력 용량은 약 2.3GW다. 향후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한국전력에 수전을 신청한 곳은 150개이며, 이들이 요구하는 전력은 약 9.4GW에 달한다. AI 데이터센터의 대형화에 따라 향후 전력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투자비도 만만치 않다. 이 부사장은 SK가 울산에서 구축 중인 100MW 규모 AI 데이터센터의 투자비가 지난해 기준 약 7조원으로 추산됐으며, 최근 GPU와 전력·냉각·공조 등 관련 장비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현재는 약 9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단순 환산하면 1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십조원의 자금이 투입될 수 있는 규모다.

때문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는 특정 기업이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시설을 넘어 외부에 AI 연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 부사장의 설명이다. 데이터센터 규모를 키울수록 GPU 등 인프라의 이용 효율을 높이고 연산 단가를 낮출 수 있는 만큼 글로벌 빅테크와의 투자·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SK그룹은 지난 6월 2029년까지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부사장은 5GW를 한 번에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지금이 AI 데이터센터 투자의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GPU를 확보하더라도 이를 설치하고 운영할 물리적 데이터센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30개월이 걸리는 만큼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AI 연산은 여러 GPU를 병렬로 연결해 처리하기 때문에 데이터센터를 특정 지역에 클러스터 형태로 구축하면 인프라 효율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는 전력과 부지 확보, 지역 균형 발전 등을 고려해 5개 권역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이 부사장은 "5개 권역으로 발표한 이유에는 지역 균형 발전도 있다"며 "전력과 지역 균형 발전을 함께 고려했다"고 말했다. 수도권은 대규모 전력 확보에 제약이 있지만 비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전력 계통을 확보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막대한 투자 재원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업을 통해 마련한다. SK그룹이 5GW 구축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빅테크와 투자·비용을 분담하는 방식이다. 이 부사장은 "SK가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며 "외부 빅테크와 협업해 비용을 분담하고, SK는 수요를 가져오고 투자와 데이터센터 구축을 기획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SK그룹 자체적으로도 약 20조원 규모의 투자가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산업 확대를 위해 세제지원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AI 데이터센터는 국가전략기술 사업화 시설로 인정돼 투자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자가소비 목적의 시설을 중심으로 제도가 설계돼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 생산한 연산 능력을 외부에 제공하는 형태가 많다"며 "자가소비형뿐 아니라 외부 제공형 데이터센터에도 일정 수준의 세액공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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