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행들, 달러 예금 끌어모아 美 국채 사들이는 이유

  • 수출 호조에 달러 급증..고금리로 달러 유치

  • 상대적 높은 수익률 美 국채 매력적 투자처

  • 위안화 강세 완화·中국채금리 하락에 영향

시중은행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중은행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은행들이 달러 예금을 끌어모아 미국 국채를 사들이고 있다. 중국 수출 호조세로 달러 유동성이 풍부해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미국 국채가 중국 은행들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른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5대 국유은행은 2023년부터 줄곧 달러 예금에 2.8%로 금리를 제공했으나, 지난 6월부터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금리가 3%를 웃돌기 시작했다. 일부 중소은행과 외국계 은행에서는 지난달부터 4%에 육박하는 금리를 제시하며 달러 예금 유치에 나섰다.

최근 중국 수출 호조로 사상 최대 수준의 무역흑자를 기록하면서 중국 내 달러 예금이 급증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타난 움직임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 내 외화 예금은 7월 말 기준 1조180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7.9% 늘었다. 올해 첫 7개월 동안에는 1212억 달러 증가했다.

은행들은 이처럼 유치한 달러를 미국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과 미국 재정에 대한 우려, 미국 경제 성장 전망 개선 등이 겹치면서 6월 초 이후 30bp(1bp=0.01%포인트) 이상 올라 4.76%까지 상승했다. 중국 은행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형성된 미국 국채에 투자해 이자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이는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강세 흐름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은행들이 달러 예금을 유치하면 기업이나 개인이 보유한 달러가 위안화로 환전되는 것을 일부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위안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초 이후 달러 대비 가치가 약 9% 상승했다. 가파른 위안화 절상은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은행들이 달러를 해외의 미국 국채에 투자하면 국내 채권시장으로 몰리는 자금을 일부 분산해 중국 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 압력도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는 내수 부진과 물가 상승 둔화로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은행들이 달러를 해외의 미 국채에 투자하면 이 같은 국내 채권시장 쏠림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로이터는 중국 은행들의 최근 미 국채 매입이 중국의 전체 미 국채 보유량을 얼마나 늘릴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6월 기준 6334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3% 감소했다. 이는 2008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2013년 정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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