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양씨, 친한 후배 맞다"…'판사 단짝' 녹취엔 즉답 피해

  • '우연히 마주쳤다'던 기존 해명 사실상 수정

  • 신약 청탁 부인…한동훈에 "청문회 나와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60907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 관련 양모씨에 대해 "친한 후배로 지내온 것은 맞다"고 밝혔다. 양씨와 우연히 마주쳤다는 기존 해명을 사실상 바꾼 것이다. 정모 부장판사를 "나랑 단짝"이라고 표현한 녹취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실무진까지 민원이 전달됐다는 의혹에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양 대표와는 법조인들이 자주 가는 음식점과 카페에서 처음 알게 됐다"며 "이후 별다른 교류가 없다가 근로기준법 위반 사건의 변호를 맡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용품을 제작·판매하는 중소기업 대표이자 경희대 석·박사 과정을 밟은 성공한 여성 기업가로서 존중했다"며 "친한 후배로 지내온 것은 맞다"고 했다. 기존 해명에 대해서는 가족이 위중한 상태여서 준비단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채 자료가 나갔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동훈 의원은 김 후보자가 2021년 10월 14일 양씨와의 통화에서 사건을 담당한 정 부장판사를 "나랑 단짝"이라고 표현한 녹취를 공개했다. 정 부장판사는 2023년 제넨셀 관계자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김 후보자는 "내부 사정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법과 절차에 따라 적절하게 했다고 생각한다"며 "살펴본 뒤 국민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정 부장판사와의 관계나 녹취 속 발언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식약처장에게 임상시험 승인을 청탁했다는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김 후보자는 "식약처에 부정한 청탁을 한 적이 없고 그로 인해 심사가 불공정하게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민원 전달 과정에서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는 점은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또 국내 중소 제약사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절차가 부당하게 지연된다는 민원을 전달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정하고 신속하게 처리해달라는 취지로 식약처장에게 전화했다"며 "전화 한 번과 당일 문자를 주고받은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약처장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예의를 지키며 중립적이고 드라이하게 민원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의 연락 후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 비서가 담당 부서에 김 후보자의 문자를 언급하며 사안을 챙겨보라는 내용을 전달했다며 "실무진까지 전달된 성공한 로비"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민원이 담당 실무자에게 승인 압박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외압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는 한 의원의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당시는 윤석열 정권이었고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심우정 검찰총장이 재직할 때였다"며 "민주당 초선 의원에 불과한 제가 어떻게 검찰에 압력을 가해 기소유예를 만들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한 의원은 청문회에 나와 자신이 한 말에 책임져야 한다"며 "출석해 외압을 증명하라"고 요구했다. 처분에 관여한 검사들도 증인으로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한 의원이 수사자료를 언론에 흘리며 정치 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사자료 유출이야말로 형사처벌감"이라며 자료의 입수 경위와 적법성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다만 임상시험계획 승인 다음 날 자신에게 2000만원을 주려 했다는 녹취와 미공개정보 이용 주식거래 의혹에는 답하지 않았다.

배우자와 자녀들이 발달장애인 시설의 정부 바우처 수익 가운데 3억3000만원을 급여로 받았다는 의혹에는 실제 근무에 따른 정당한 보수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가족기업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시설을 왜곡하거나 매도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해당 시설이 정식 인가 없이 운영됐다는 의혹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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