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산업계에 따르면 BMW는 오는 10월 열리는 '2026 파리모터쇼'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1월 프랑스에서 열렸던 제49회 레트로모빌 전시회에서 BMW와 미니(MINI) 브랜드로 파리모터쇼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던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이로써 BMW는 2018년 이후 6년 만인 2024년 파리모터쇼에 복귀했으나, 한 차례 만에 다시 불참하게 됐다. 경영상 우선순위 조정에 따라 행사를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러한 결정을 내린 핵심 배경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이 자리한다. BMW의 올해 상반기 중국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20.4% 줄었고, 2분기 감소 폭은 30.2%까지 확대됐다. 유럽, 미국 판매가 늘었지만, 중국 부진을 상쇄하지 못했다. 이에 지난 6월 연간 실적 전망을 낮추고,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1~3%로 내렸다.
특히 중국 브랜드가 공세를 펼치며 판매 감소 폭은 한층 커졌다. 실제 중국 체리그룹의 올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135만7533대로 1년 전보다 7.7% 늘었다. 샤오미자동차도 상반기 18만5055대를 인도해 같은 기간 17.7% 성장했다. 저렴한 가격과 전기차 중심 신차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자국 시장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높인 후 전세계에서 독일 브랜드의 기존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다른 독일 완성차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 상반기 중국 판매량이 2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이에 생산·고정비와 인건비를 함께 줄이는 '넥스트 레벨 퍼포먼스'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부터 차량 1대당 생산비를 2024년보다 10% 낮추고, 같은 기간 고정비 역시 10% 추가 절감한다는 목표다.
아우디의 경우 올 상반기 중국 판매가 23만2227대로 전년 동기보다 19.3% 줄었다. 글로벌 판매는 7% 넘게 감소한 상태다. 회사는 비용 구조 개선과 조직 슬림화를 추진하며 독일 내 간접 부문 인력을 2029년까지 최대 7500명 감축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들 독일 완성차가 주춤한 사이 중국 업체는 신차를 내놓으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파리모터쇼에도 비야디(BYD), 지리, 체리, 창안 등 중국 브랜드가 대거 참가한다. 독일 완성차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모터쇼마저 불참을 택한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에선 독일 완성차 3사가 전동화 투자와 기존 내연기관 사업을 같이 안고 있어 수익성 방어가 더 시급해졌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치고 올라온 중국의 전동화, 자율주행 기술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젠 중국 내수에서 자리 잡으려면 현지 업체와 손잡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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