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넘어 AI 가상세계로" 中바이트댄스, '월드모델' 경쟁 가세

  • 시댄스 기반 새 AI 모델 이르면 내달 출시

  • AI·클라우드·틱톡·XR 기기 연결 '초점'

  • 창업주가 직접 챙겨…메타·구글과 경쟁

바이트댄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바이트댄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바이트댄스가 실제 세상을 3차원 공간으로 구현하고 사용자의 움직임이나 음성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인공지능(AI) 개발에 나섰다. 틱톡을 세계적인 동영상 플랫폼을 키운 바이트댄스가 동영상 생성 기술력을 앞세워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이른바 '월드모델(World Model)'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바이트댄스가 실시간 공간 영상 생성에 특화된 새 AI 모델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달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자가 직접 개발을 챙기는 가운데 여러 사업 부문의 인력과 AI 자원, 컴퓨팅 능력이 동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AI 모델은 바이트댄스의 기존 동영상 생성 AI 모델인 '시댄스'를 기반으로 개발되는 것이다.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가상세계를 만들어 라이브 방송이나 짧은 드라마, 게임 등에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월드모델이라 불리는 이 기술은 AI가 단순히 글이나 사진을 만들어내는 것을 넘어 현실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고 변화하는지를 학습하고 이를 가상공간에서 구현하는 게 특징이다. 사람이 물체를 움직이면 어떻게 되는지, 자동차가 움직이는 공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등을 AI가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로봇, 게임, 자율주행차 등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해야 하는 분야에서 중요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바이트댄스는 그동안 동영상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을 활용해 월드모델 시장에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동영상 생성 AI인 시댄스는 이미 바이트댄스의 대표적인 AI 성공 사례로 자리 잡았다. 시댄스는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캡컷과 AI 챗봇 '더우바오' 등 바이트댄스의 여러 제품에서 활용되고 있다. 독립 영화 제작사와 콘텐츠 제작자, AI 스타트업들도 시댄스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새 AI 모델은 바이트댄스가 보유한 여러 사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AI 모델과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을 틱톡 등 콘텐츠 플랫폼, XR(확장현실) 기기 업체 피코 등의 하드웨어와 결합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새 AI 모델을 활용해 피코 헤드셋 이용자의 음성이나 움직임에 반응하는 가상세계를 실시간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약 0.05초의 지연 시간으로 초당 20프레임의 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트댄스의 월드 모델 개발은 회사가 사업 전반을 생성형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AI 모델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콘텐츠 플랫폼, XR 기기를 연결해 AI 사업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바이트댄스는 AI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최근 300억 달러(약 40조원) 규모의 대출을 확보했다. AI 역량을 확대하고 데이터센터와 AI용 하드웨어를 확보하기 위한 자금으로 풀이됐다. 실제 바이트댄스는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확충을 위해 올해 자본지출을 최대 700억 달러(약 95조원)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메타와 애플도 가상·혼합현실 기기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메타는 '퀘스트' 헤드셋을 중심으로 대중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으며, 애플은 고급형 공간컴퓨팅 기기인 '비전 프로'를 내세우고 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아직 VR·공간컴퓨팅 기기를 대중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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