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칩 中 판매설에…중국 반도체 주가 급락

  • 中 정부, 알리바바 등 엔비디아 칩 구매 승인설

  • AI 개발 확산에 고성능 칩 부족…중국 칩 한계

  • 캠브리콘·SMIC·화훙반도체·CXMT 등 주가 폭락

엔비디아 로고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엔비디아 로고.[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등 자국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엔비디아의 신형 인공지능(AI) 칩 'RTX 프로 5500' 구매를 승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각) 미국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일부 기업에 고성능 GPU인 RTX 프로 5500을 얼마나 구매할 계획인지,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 등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승인 시기를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RTX 프로 5500은 주로 그래픽 작업과 시뮬레이션에 쓰이는 칩이지만, AI 관련 작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 중국 내 판매가는 개당 최대 9만 위안(약 1800만원)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전용 칩인 GB300 시리즈보다는 성능이 낮고 구세대 공정으로 생산되는 만큼 업계는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바이트댄스는 약 100만개의 칩을 주문 검토 중이며, 엔비디아는 올 12월부터 중국에 분기에 50만개 공급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은 보도했다.

사실 엔비디아는 그동안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와 중국의 반도체 국산화 정책의 영향으로 중국 시장에서 입지가 갈수록 위축됐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가속기 ‘H200’의 대중국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중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 산업 보호 등을 이유로 실제 구매를 놓고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번에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 칩 구매를 허용하려는 배경으로는 중국 내 AI 산업의 빠른 성장과 이에 따른 고성능 반도체 부족이 꼽힌다.

중국 기업들은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확충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고성능 AI 칩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 중국산 반도체의 성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지만 생산능력 역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에릭 쉬 화웨이 순환회장은 지난 17일 '화웨이 커넥트' 행사에서 자사 칩의 해외 수출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 생산능력으로 중국 내 AI 수요조차 충족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화웨이·캠브리콘 등 중국 반도체 업체와 중국 빅테크가 자체 개발한 칩을 합친 비중은 올해 중국 AI 서버용 반도체 시장의 약 80%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엔비디아·AMD 등 해외 업체의 점유율은 지난해 34%에서 올해 21%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중국산 AI 반도체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높아지는 상황에서 엔비디아 제품의 중국 판매가 다시 확대되면 현지 반도체 업체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제 28일 중국 증시에서는 캠브리콘테크놀로지(-6.26%), SMIC(-2.85%), CXMT(-4.2%), 화훙반도체(-6.37%) 등 주요 반도체 업종주가 일제히 폭락했다. 엔비디아 제품이 중국 시장에 더 많이 들어오면 중국산 칩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엔비디아로서는 중국 기업의 구매가 실제 승인될 경우 그동안 위축됐던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일부 회복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수출 규제와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 여부가 남아 있어 실제 판매 규모와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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